전체기사

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국제

“‘인간 대 AI’ 세기적 대결”…외신들도 흥분

URL복사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컴퓨터가 인간보다 못한 부분이 뭘까? 바로 정신적 능력이다. 그러나 컴퓨터가 이제 인간의 자존심인 정신적 능력의 분야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 딥마인드사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계 최고수 바둑기사인 한국의 이세돌 9단에게 승부를 청했다.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에 온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디언과 BBC방송 등 외신들도 인간과 기계의 진기한 대결을 흥미진진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가디언은 7일 “이제까지 인간이 기계보다 앞섰던 마지막 영역인 정신적 경쟁 분야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며 “만일 당신이 아직도 인공지능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면 이제 생각을 다시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BBC방송 역시 같은 날 “인간과 기계가 미래의 패권을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인다”며 이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가디언은 “세계 최고수 3인방 중 한 사람인 이세돌 9단의 바둑 경력은 21년이다. 이에 비해 알파고의 경력은 고작 21주 정도다. 그렇지만 알파고는 이미 이세돌 9단보다 훨씬 더 많은 대국을 치렀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을 하루 앞둔 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도 여전히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5-0으로 승리하는 확률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5-0 승리 혹은 한 판 정도 지는 정도로 승리를 장담했던 이세돌 9단이 승률을 조금 낮춘 이유는 알파고의 직관 능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기자회견에서는 알고리즘을 전혀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에 알고리즘 설명을 들으면서 인공지능이 직관을 어느 정도 모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무래도 인간의 직관력과 감각을 인공지능이 따라오기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앞서 7일 오전 대회 참관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을 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알파고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서울로 출국하던 날 저녁 “알파고는 심화 강화 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딥 러닝은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학습을 한다”고 말했다.

딥 러닝이란 인간 두뇌의 정보처리 과정을 인공지능에 적용한 기술이다. 인간 신경세포의 생물학적 정보처리와 전달 과정을 모방해 모델링한 것이다. 기존의 컴퓨터는 사전에 인간의 지시와 명령에 따라 정해진 연산 등을 수행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이를 학습한 뒤 적절한 다음 작업을 수행한다. 어떠한 데이터를 입력했을 때 연산 작업을 통해 최적의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사비스는 딥 러닝 개발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도약은 ‘가치망(the value network)’의 발견이라고 말했다. 인공신경망을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바둑이나 장기판을 들여다보고 승자를 예측하는 종합인지능력까지 갖추었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3대 무기는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한 ‘가치망(the value network)’과 ‘정책망(the policy network)’, ‘몬테카를로 트리탐색’ 등이다. 가치망은 경우의 수 탐색하고, 정책망은 가치망이 찾아낸 경우의 수를 좁혀 준다. 마지막으로 몬테카를로가 여러 경우의 수 중 가장 유리한 전략지점을 선택한다. 구글 딥마인드 관계자는 알파고가 이미 인터넷 바둑 소프트웨어 업계를 제패했다고 밝혔다.

어느 쪽이 이길까. 누가 이기던 인류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만일 딥마인드가 승리할 경우 당장은 인터넷 바둑 게임 등을 보급하는 사업에 착수할 것이다.

그러나 딥러닝 기술은 인공지능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새로운 촉매제로서의 작용을 하게 될 것이다. 가디언은 모기업인 구글이 향후 5~10년 안에 음성 및 이미지를 인식하는 까다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 도전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사비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우리의 새로운 기술들이 의료진단과 기후 모델링 등 실제 생활 문제에 적용될 수 있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BBC방송은 이번 대국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묘사했다. BBC방송은 “인간은 바둑을 둘 때는 상대방의 호흡이나 기운 등 신체적 반응에 따라 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기계를 상대로 할 때는 그런 수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특히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상대방과의 대국을 통해 그의 바둑스타일을 흡수하는 알고리즘을 갖고 있다는 점에 겁을 집어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이세돌 9단이 인터뷰를 하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침착하게 말했지만, 인터뷰 내내 손가락을 떨 정도로 긴장상태였다”며 “알파고와의 대결 때에는 더 신경이 예민해질 것이고 우리는 그런 그를 안타깝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만약 당신이 전 인류를 대표해 매우 영리한 기계와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면 당신도 그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방송은 그러나 “알파고가 지난해 유럽 바둑챔피언 판후이 2단을 꺾었지만, 판후이 2단이 리그 밖의 상대에 불과했다면 "이세돌 9단은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 비유할 만한 선수”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유류분 제도' 헌재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법적 상속인들의 최소 상속금액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가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받았다. 이 외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부모와 자녀)의 법정상속분을 규정한 부분도 상속의 상실 사유를 규정하지 않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오후 2시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에서 일부 위헌 및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유류분 제도는 법이 정한 최소 상속금액으로, 특정인이 상속분을 독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977년 도입됐다. 현행 민법에 따르면 망인의 자녀와 배우자는 각각 법정상속분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씩 보장받는다. 가령 부모가 두 자녀에게 총 2억원의 유산을 남겼을 경우 각각의 법정상속분은 1억원이며, 유류분 제도에 따라 법정상속분의 절반인 5000만원을 최소 금액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형제자매에게 법정상속분의 3분의 1을 보장한 민법 1112조 제4호가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재판관들은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 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마감시황]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털썩'…2620선 후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통령실은 25일 올해 1분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했다며 이는 4년 6개월 만의 가장 높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을 앞두고 민주당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 회복 지원금'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하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미 우리 경기는 회복세라는 내용의 브리핑을 진행한 것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1분기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성 실장은 "(1분기 성장은) 양적인 면에서도 서프라이즈지만 내용 면에서도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이 활력을 찾은 덕분에 나온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다. 그는 "경제 성장 절반 정도는 수출과 대외 부분를 통해서 절반은 내수부분을 통해서 이뤄진 상당히 균형 잡힌 회복세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민생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올해 경제 성장률 예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과 통찰 담은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예출판사가 데이트 폭력 속 관계 심리의 모든 것을 담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 김도연 대표의 책 ‘네 잘못을 아니야’를 출간했다. 도 등이 포함된다. 가해자 성격 유형 분석은 가해자들이 어떻게 피해자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채워가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지표가 된다. ‘네 잘못이 아니야’에는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지켜내고 회복 탄력성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함께 수록됐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절망과 배신감, 두려움으로 타인과 세상에 대한 불신을 가진다. 자책과 후회의 반복으로 극심한 우울과 자살 충동,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심리적 무기력에 빠진 피해자가 인지 왜곡과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지 행동 치료 기법과 마음 챙김 호흡법, 자가 점검 호흡법이 담겨 실질적 도움을 건넨다. 이 책을 통해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피해를 겪지 않은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 속 폭력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음을 자각해 폭력 상황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