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6월 미분양 증가 소식 이후 분양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수십·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5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예정 물량은 3만565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만8803가구) 대비 89.6%나 늘었다. 특히 하반기 계획된 물량은 19만8000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1049가구)과 불과 3000여가구 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하반기 같은 생활권에서 2개 이상 단지 분양이 예정된 만큼 건설사간의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잠원동과 마포구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초구 잠원동에선 삼성물산이 '래미안 한신18차·24차(1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대림산업은 오는 9월 한신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 41가구를 공급한다. 두 아파트 모두 지하철 3호선 잠원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신동초·신동중 학군을 갖는다. 때문에 두 아파트는 일반분양분의 층향과 분양가에 따라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신수동 신수1구역에 '신촌숲 아이파크(568가구)'를 선보인다. GS건설은 대흥동 대흥2구역에 '신촌그랑자이' 492가구를 오는 9월 공급할 예정이다. 두 곳 모두 2호선 신촌역 및 일대 상권을 이용할 수 있으며 신수동은 평지, 대흥동은 신수동보다 지대가 높아 남향 및 조망 확보 등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전망이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오는 9월 3000가구 이상의 2개의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안산 사동에선 GS건설이 '그랑시티자이' 3728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40㎡로 설계되며 생활인프라가 뛰어나며, 신안산선~한양대역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더욱 쉬워질 전망이다. 원곡동, 초지동 일원에선 대우건설이 원곡연립3단지·초지연립 상단지·초지1단지 등을 재건축 한 '푸르지오' 1360가구를 공급한다. 4호선 초지역 역세권이며, 교통·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췄다.
의정부 신곡동에서는 추동공원 내에 2개 대단지 아파트가 오는 9월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산25-1(추동공원 1블록)에 총 1773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신곡'을 선보인다. 대림산업도 산33-15일원(추동공원 2블록)에 총 156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두 곳은 공원 내 들어서는 만큼 공원과 연계한 조경시설, 커뮤니티 등의 차별화, 조망권 확보 등이 선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과 명장동에서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격전을 벌일 예정이다. GS건설은 명륜동 명륜4구역을 재개발 한 '명륜자이(463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명장동 명장1구역을 재개발 한 'e편한세상(828가구)'를 공급한다. 이들은 편의시설 및 교통편의와 쾌적성 등에 따라 가격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라 소비자 선택이 달라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같은 생활권이어도 인프라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의 차이,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입구까지의 거리 같은 부분도 시세에 미묘하게 차이를 주기도 한다"며 "산·강·공원 등 조망권이 잘 확보되도록 배치된 동이 많거나 향이 좋은 단지가 준공 이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