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노력으로 국회 스마트워크센터 및 프레스센터 건설현장에서의 불필요한 벌목이 방지됐다.
당초 국회 스마트워크센터 및 프레스센터 공사현장에서는 공사의 편의를 위해 느티나무 편백 등 공사 예정지 수목들의 허리에 노란 띠가 묶여 벌목될 예정이었다.
우 사무총장은 최근 스마트워크센터 기공식 관련 보고를 받던 자리에서 수목 현황과 벌목 계획 등을 물어본 뒤 “나무를 가급적 살리는 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현장을 찾아 나무의 상태와 설계도면을 직접 확인하며 “건축법 소방법 등에 문제만 없다면 사람이 다소 돌아다니더라도 나무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시공업체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들에게 대안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회사무처 관리국은 건축 관계 규정 준수와 배수로 확보 등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설계 변경을 추진했다. 결국 공사부지 내 벌목대상 수목중 느티나무 4주와 은행나무 1주, 편백 3주를 옮겨 심거나 그 자리에 살리기로 했다. 50년 넘게 국회에 뿌리내린 큰 나무들이 땔감으로 전락하기 직전에 살아남게 됐다.
이번에 보존 결정된 나무들은 1975년 국회의사당 준공 당시 심어진 50~60년 생이며 현재 높이가 12~15m에 이른다. 특히 밑동 지름이 40cm 이상인 은행나무는 조경업계에서 600만 원 이상에 거래될 정도로 귀하게 평가 받는다.
우 사무총장은 “은행나무가 이만큼 클 때까지 50여 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이지만 은행나무는 앞으로도 수 백 년 동안 국회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무총장은 올해 1월 국회 내 길고양이급식소를 설치해 ‘캣 대디’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국회 사무처는 11일 정세균 의장과 교섭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워크센터 및 프레스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신축 건물은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사이에 있던 후생관을 헐고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2만4천732㎡)으로 지어지며 기존 편의시설에 더하여 프레스센터, 국무위원대기실 등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