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잠실역지하쇼핑센터 상인들이 “롯데월드타워 쇼핑몰로 인해 매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롯데 측에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25일 오후 잠실역지하쇼핑센터 상인들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앞에서 영업피해보상촉구 12차 집회를 열고 “롯데월드몰이 고급쇼핑몰 위주의 영업이 아닌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대거 입점해 있고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 등 원스톱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쇼핑객들이 지하상가를 찾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하철 8호선, 신분당선 개통으로 유입인구가 줄고, 잠실사거리 4면 건널목 설치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였던 상가출입구 주변에 위치했던 광역버스 정류장이 상가와 정반대에 있는 지하환승센터으로 이동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돼 매출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 모든 상황은 잠실사거리에 롯데가 포진함으로써 발생한 교통대책에 따른 결과물로, 지하상가 상인들은 매출 하락으로 고통 받으며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롯데는 방이시장에 법적 문제로 60억~70억원의 보상비를 지급했고 이외 시장에까지 합의금을 지급했음에도 바로 이웃한 지하쇼핑센터 상인들에게는 아무런 보상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이에 상인들이 몇차례 롯데물산 대표 면담 요청과 영업 피해 보상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연락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롯데월드타워로 인한 상인들의 피해는 크게 지하버스환승센터로 인한 매출 피해와 지하수 단수로 인한 피해로 나뉜다. 잠실역지하쇼핑센터 측에 따르면 쇼핑센터 출입구 주변에서 승하차하던 구리·남양주 방면 7개 노선버스가 지하환승센터로 유입돼 지하상가 유입인구가 감소했다. 쇼핑센터 측이 추정한 연간 매출 감소액은 약 77억원이며, 이는 한 점포당 약 43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 잠실역지하쇼핑센터는 1996년께 송파구청에 지하수개발 및 사용허가를 승인받아 지하수를 개발해 사용해 왔다. 그러나 롯데월드타워 건설이 한창이던 2012년부터 지하수가 점점 줄어들다가 2013년 6월부터는 완전히 단수돼 상가 화장실 및 공용부문에서 지하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상인들은 “17년간 문제없이 사용하던 지하수가 롯데월드타워 개발로 인해 단수됐으니 그 피해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롯데에서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 현장을 찾은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상인들이 바라는 것은 피와 땀을 흘려 노력한 데 대한 정직한 대가와, 삶의 터전을 빼앗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롯데는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주변 상가를 말살시키고 있다”며 “롯데는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하면서 지역 상인들과 상생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피해를 입고 있는 지하상가 상인들을 외면하고 있다. 롯데는 상인들의 피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