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미국 정부의 이란제재가 재개될 기미가 보이면서, 국제 해운업계도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제 해운업계는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로 인한 충격파를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란과 주요 6개국(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은 2015년 7월 국제사회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이란의 핵 개발을 멈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정부는 탄도미사일 제재 등 내용을 담은 새로운 핵합의 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2일 탈퇴했다.
미국 정부는 각 산업군 별 또는 수출 품목별로 90일, 180일 유예기간을 주면서 대 이란 제재에 참여토록 종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업계 경영상황도 노선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2위 MSC, 3위 CMACGM 등 주요 글로벌 선사들은 미국 재무부가 열거한 제재 명단에 따라 특정 품목의 화물을 더 이상 적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해당 품목은 흑연, 알루미늄 및 강철 등의 원자재와 반제품 금속, 금 및 귀금속, 석탄, 산업 프로세스 통합 소프트웨어, 이란의 자동차 분야와 관련된 재료 또는 제품 등이다.
현대상선도 지난 21일 국내외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송, 해당 제재 품목들을 알리고 있다. 90일 유예 대상 화물은 6월 9일 부산 출항 선박부터 해당된다. 90일 유예가 종료되는 시점은 운송 완료 기준으로 8월 6일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란 제재 유예기간인 90일과 180일에 맞춰 제재 품목으로 지정된 화물들이 선적 되지 않도록 국내외 고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