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잇따른 폭염으로 인해 냉면 가격이 폭등했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냉면은 최근 1년새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냉면 가격은 한 그릇 평균 8808원으로 작년 7월(8038원)보다 9.6%(770원) 올라 비빔밥(2.8%), 김치찌개 백반(2.6%), 칼국수·김밥(1.8%), 삼계탕(1.1%) 등 8개 외식 메뉴 중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때 39도를 오르내릴 정도의 불가마 더위가 길어지면서 농축산물 재료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는 이번 달 중순 들어 평년보다 20∼40%대 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말해다.
8월 말까지도 폭염이 지속될 경우 냉면 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냉면은 무, 배, 계란, 고기 등 농축산물을 아우르는 재료가 들어가는 종합 식품이다. 최근에 집계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축산물 통계에 따르면 7월 계란의 산지가격은 전월대비 115원(특란 10개 기준)가량 오른 776원을 기록했다.
폭염과 진드기 피해로 산란율이 저하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 때문이다. 산지가격도 7월보다 상승한 970~11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와 무 등도 8월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7월 말부터 8월 초 고랭지 배추의 주요 출하 지역인 삼척, 태백, 정선 지역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칼슘결핍, 병해충이 늘어 생산률이 저조하다.
무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따라 무의 가격은 평년(1만2310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자 정부는 여름 물가 잡기에 고심 중이다.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 100~200t 비축물량을 방출해 물가 안정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