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고가아파트의 상징인 10억 클럽 아파트가 전국 1000여개 단지를 넘어섰고, 실거래가 기준 10억원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아파트 단지별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실거래가 10억원 이상을 신고한 아파트 단지는 2013년 426곳에서 올해 7월 기준 1026곳으로 2.4배(140.8%)로 증가했다.
아파트 '10억 클럽'은 2014년 551곳으로 전년(426곳) 대비 29.3% 늘며 처음 500개를 돌파한 이래 △2015년 678개 △2016년 795개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는 1021곳으로 집계돼 불과 3년만에 2배 수준으로 불어나며 1000개도 넘어섰다.
올해는 전년 대비 5곳 늘어는 데 그쳤지만,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 8~9월 실거래가 자료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증가 추세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10억 클럽 아파트 단지 1026곳 중 83.4%(856개)가 서울에 있다. 이어 경기 10.9%(112개), 대구 1.9%(20곳) 등 순이다.
거래량도 점차 늘고 있다. 10억원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는 △2013년 3355건 △2014년 4691건 △2015년 6919건 △2015년 9013건으로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56.6% 증가한 1만4115건을 기록했다. 이중 91.4%(1만2897건)가 서울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는 매매거래가 주춤하면서 1~7월 6125건에 그쳤다.
김상훈 의원은 "10억 클럽 아파트의 급증은 정부의 주택정책이 시장 안정화에 실패하고, 오히려 가격상승을 자극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정부는 하루빨리 공급과 거래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