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8만4773명 중 외식업 종사자 13%
하루 60만원 정부 지원금…'큰 도움 안 돼'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1000여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상공리서치는 전날 일본 전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1000개 기업이 도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8만4773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 발령으로 영업시간 단축, 외출자제 등 외식업계가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도산 1000개 기업 중 외식업은 182건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일자리를 잃은 8만4773명 중 외식업계 종사자가 1만1463명으로 전체 13%를 차지했다.
긴급사태를 발령 중인 도쿄도는 단축영업 요청에 응한 식당에 하루 6만엔(약 6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식당은 임대료 등 고정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식 선술집인 이자카야 체인 '긴노쿠라(金の蔵)'등을 운영하는 산코(三光)마케팅푸드는 총 56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휴업 및 단축영업 중이다.
산코마케팅푸드 측은 도심에서는 임대료·인건비로 월 1000만엔 정도가 소요되는 매장도 있어 하루 6만엔의 지원금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라며 크게 도움 안 된다고 밝혔다.
자본금 1000만엔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재무성의 법인기업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7~9월) 요식업의 경상 이익은 1094억엔 적자였다.
요식업을 운영하는 기업 중 상장된 23개사의 2020년 11월말 부채 총액은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이자카야 쓰카다노조(塚田農場)를 운영하는 에이비홀딩스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지난 1월 전국 매장의 70%에 해당하는 약 120곳이 휴업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긴급사태를 재연장한 데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문은 정부의 지원으로 도산과 실업이 다소 억제되고 있지만, 중소·영세 기업의 경영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