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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친윤계 모임 '민들레' 세력화 우려…"사조직" "발족 안돼" 비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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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세력화 시선 부인하나 친문 부엉이모임 연상 ↑
권성동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게 좋겠다"
이준석 "공조직 이무 구성…비슷한 기능하는 건 사조직"
비윤계 "안하느니만 못해…장제원, 모사꾼 이미지 굳혀"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국민의힘 친윤(親윤석열)계 의원들이 정부·대통령실과 정책 공유를 명분 삼아 띄운 의원 모임 가칭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레>)를 두고 '친윤 세력화'를 우려하는 비판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모임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을 주축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당선인 비서실에 참여한 이철규·이용호·김정재·배현진·송석준·박수영 의원 등이 운영진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3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장 의원을 비롯한 운영진은 친윤 세력화라는 시선을 부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의원 공부모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세 과시용 사조직이라는 공개 비판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권 초반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친문 직계' 의원들이 만든 비공개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친문 직계 의원들은 권력 또는 패권 추구 집단이 아니라 친목 모임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2018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를 조성해 당권을 쥐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문 대통령에게 득이 될게 없다는 여론이 조성되자 결국 해산을 선언했다.

윤핵관 중 하나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10일 민들레 모임을 비공식적인 당정협의체가 아닌 '순수한 공부 모임'이라고 정의하면서도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름이 거론된 여러 의원들한테 (전화했다). 장 의원하고도 통화했다"며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발족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마 15일 발족하기가"라며 민들레 모임이 예고된 일정대로 출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시사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세 과시용 사조직 모임'이라고 정한 것에 대해 "꼭 그런 것은 아닌데"라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과거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이런 모임이 있었는데 결국 당의 분열로 이어져서 정권연장 실패로 이어진 예가 많고 당의 몰락으로 가게 된 예가 많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사인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이거는 뒤로 확인해 보니 순수한 공부 모임이더라"라면서도 "그런데 기사 내용을 보면 이게 공부 모임을 넘어선 것처럼 비쳐진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당내에 이런 식으로 비칠 수 있는 단순한 공부 모임 이상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은 자제하는 것이 맞고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거는 자칫하면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만약에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런 의도가 있는 모임이라 그러면 원내대표로서 앞장서서 막겠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같은날 원내대책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계파로 비춰질 수 있거나 공식적 당정협의체라는 기구가 있지 않나 원내대표나 당대표로 대변되는 기구가 있음에도 또다른 당정협의체로 비춰질 수 있는 오해를 살 소지 있는 의원 모임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행위라는 것은 정치인의 의도보다 바깥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프레임을 씌우는지가 중요하다"며 "어제 최초 보도로 인해 일종의 비공식적인 당정협의체인 것처럼 비춰지고 또다른 계파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고 비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프레임이 형성되고 비춰진 측면에 대해서는 당초 의도대로 만드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주도하는 측에서 모임의 지속 여부를 지속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이준석 대표는 더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기자들과 만나 '만들레가 사조직이거나 당 분열을 일으킨다는 비판은 이해가 안 된다'는 장 의원의 반발에 "본인이 이해 안 된다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라면서도 "저는 이해가 된다. 그런 지적이 왜 나오는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모든 의원들에게 열려있기 때문에 사조직이 아니다'는 장 의원의 주장에 "당정청 연계기능을 담당하는 공조직은 이미 구성돼 있다"며 "그것에 해당하지 않는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은 사조직이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열려있다. 안 열려있다는 사조직에 대한 해석이 저와 좀 다른 것 같다"며 "실제로 열려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당정청간 공식 통로로서 연결기능을 누가 부여했나"고 했다.

그는 "그 부분은 정(政)이라고 할 수 있는 총리랑 상의가 된 건지, 예를 들어 총리와 상의가 됐다면 그건 또 야당 공격을 유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 상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해당 집단의 희망사항이고 사조직 성격인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국민이 좋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는 모임"이라며 "당정협의 촉진 모임이라면 이미 공식적 경로로 당정대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비윤계도 친운 세력화를 경계하는 눈치다. 비윤계 초선 의원은 10일 뉴시스에 "친목도모는 자기들끼리 조용히 사적모임을 하면 된다"며 "공적 모임화를 했다가, 당정대 다 한다고 장관 이름도 팔고 했는데 비난 받으니까 공부모임이라고 한다. 처음 생각한 것하고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장제원 의원은 모사꾼 이미지를 너무 굳히는 것 같다. 국회가 안돌아가니까 심심하구나 싶다. 이런 짓은 안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들레 모임 참가 의사를 밝힌 비윤계 재선 의원은 "국정운영이나 당 운영에 관련해 의원들이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간 우리가 야당이기도 하고 선거 때문에 바빠서 별로 없었다. 그런 모임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파 모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게 가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가입한 사람은 대통령편이고 가입안한 사람은 아니라고 가르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대통령과 정부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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