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03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혈변’ 나타난다면... 다양한 의심 질환들

URL복사

단순 항문 점막 상처나 감염성 장염에서부터 대장암, 크론병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변에 피가 섞여 나오게 되면 건강에 대한 이상 신호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게 된다. 혈변은 대장을 비롯한 장기의 출혈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단순한 항문 점막의 상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며 특히 다른 건강상의 이상이 함께 발견되거나 혈변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색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선홍색 출혈은 주로 치질의 증상이다. 대장 위쪽에서 발생한 출혈은 검붉은 색이며 직장에 가까울수록 밝은 붉은색을 띄게 된다. 하지만 색깔만으로 출혈의 위치나 원인을 정확히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대장암, 위암 모두 혈변을 볼 수 있다. 암의 경우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혈변 등의 증상이 확인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층은 대장암 검사에 소홀하기 쉬워 출혈 등의 증상에도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며 혈변 등의 증상을 지나치지 않고 검진을 받도록 한다. 혈변 외에도 가는 변, 잔변감, 복통, 체중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더 진행되면 방광, 질 등의 주변 조직으로 침범해 하복부 통증이나 질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장암은 가공육의 과다섭취,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암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도 영향이 깊다. 따라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은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5년 마다 주기적인 검사를 빼먹지 않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의 빈도를 늘리기도 한다.

 

위암 또한 혈변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은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으며 혈변 이외에도 구토와 토혈, 복통, 체중감소, 반복되는 출혈에 의한 빈혈,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위암은 김치나 젓갈류의 염장 식품이나 가공식품의 과다 섭취,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 탄 음식, 음주,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헬리코박터 균이 있으면 위암 발생률이 2~6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 균에 대한 제균치료를 받으면 위암 발생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젊은층에 발생률 높은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 또한 혈변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젊은층이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함께 있다면 염증성 장질환의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소화관에 원인 불명의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이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다른 질환들과 달리 20~30대의 비중이 높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질환이다. 극심한 복통과 잦은 설사, 혈변, 구토, 식욕 감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통제되지 않는 잦은 설사나 복통으로 불시에 화장실을 계속 가야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중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 대목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염증성 장질환은 염증에 대한 치료가 없으면 장협착이나 장천공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 등의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소장의 끝과 대장이 만나는 부위인 회맹부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항문 주위 염증이 발생해 치질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 관절통, 피부 병변, 포도막염 등의 눈 증상, 간기능 이상 등 장외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크론병과 달리 대장에서만 발생한다. 장 점막의 얕은 부분에 분포해 혈변을 일으킨다.

 

염증성 장질환의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계가 장내 세균총의 변화 등의 계기로 이상 면역반응을 유발해 장 점막을 적으로 간주하고 지속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농촌보다 도시, 저소득보다 고소득 층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유럽 이주 아시아인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점에서 급격한 식생활 등의 변화나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원인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

 

혈변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노충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대변잠혈 검사에서 양성 혈액성분이 확인됐지만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출혈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대변잠혈 검사는 우리나라 국가 암검진 사업 중 대장암 검진프로그램에 일반적으로 쓰인다. 대변 내 혈액 성분의 유무 및 출혈 여부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 진단하는 스크리닝 검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암검진 자료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대장암 검진을 받은 약 900만 명의 대상자 중 나이와 성별을 고려한 160만 명의 대변 면역화학검사 결과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나눠 분석했다. 양성 환자군의 경우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치질 등 출혈이 확인된 대상자는 제외했다.

 

양성, 음성 두 그룹을 2019년 12월까지 약 8년 동안 추적 관찰해 면역매개염증질환 중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건선 관절염의 발병률과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자 104만4955명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 7645명(발생률 9.5명/1만 인년), 루푸스 208명(0.26명/1만 인년), 건선성 관절염 101명(0.13명/1만 인년)이 새롭게 발생한 점을 확인했다. 1만 인년은 1만 명당 1년 관찰했을 때 발생하는 수다.

 

장염의 증상에도 혈변이 있다. 감염성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콜레라, 대장균, 이질, 장티푸스, 예르시니아 등의 세균, 노로 바이러스, 로타 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아메바 등의 원충이 있다. 감염성 장염은 혈변 외에도 복통, 발열, 설사, 잔변감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성 장염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충분한 휴식을 하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이때 탈수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유소아나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감염성 장염은 여름에 흔하지만 어떤 계절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평소에 개인위생과 음식에 주의를 기울이고 특히 이맘때부터는 굴을 복용할 때 노로 바이러스에 주의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채상병 특검법, 민주당 주도 국회 본회의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사망사건 외압 논란의 진상 규명을 위한 '채상병 특검법'이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야당의 요구대로 채상병 특검법을 추가 상정하자 퇴장했고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를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사망사건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은 재석 의원 168명 중 168명 찬성으로 의결했다. 법안은 민주당 등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김웅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반대해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이 법안을 단독 처리하는 동안 규탄 대회를 열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 건의를 공언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김진표 의장이 여야 합의 처리를 주문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묶여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김 의장의 국외순방 출국 저지를 불사하겠다며 법안 처리를 압박하면서 결국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됐다 김 의장은 "국회법이 안건 신속처리 제도를 도입한

경제

더보기
현대바이오랜드, 100% 무상증자 결정…“주주가치 극대화”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현대바이오랜드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헬스케어기업 현대바이오랜드는 주식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번 무상증자로 1,500만주가 신규 발행돼 총 발행주식 수는 3,0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5월 20일이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자본잉여금으로 신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으로, 보통 무상증자를 하면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유상증자와 달리 기존 주주의 경우 대가 없이 보유주식 수를 늘릴 수 있어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현대바이오랜드 관계자는 “유통 주식수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했다”며 “무상증자에 필요한 재원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주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바이오랜드는 이날 올 1분기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사회

더보기
올해 고2 대입부터 수능전형서도 '학폭 징계' 반영…연고대 '감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등학교 2학년부터 치르는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이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 속 신입생 모집 시기를 앞당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대입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에서도 학교폭력 징계를 반영해야만 한다. 서울대는 정성평가를, 고려대와 연세대는 정량평가(감점)를 한다. 내년 고교 신입생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가운데 대입에서 논술 전형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반대 195곳의 법정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달 30일까지 취합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분석 결과를 이같이 2일 발표했다. 각 대학은 고등교육법에 정해진 사전예고제에 근거해 매 해 신입생이 입학하기 1년 10개월 전 어떤 방식으로 해당 신입생을 선발하고 어느 전공에 몇 명을 뽑을 지 등을 밝혀야 하는데 이게 '대입전형 시행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총 선발인원은 늘어났는데, 이는 의대(2000명)와 간호대(1000명) 및 지방대 만학도(성인학습자 전형) 증원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2026학년도 총 선발인원은 34만5179명으로, 의대 증원 등이 반영되지 않

문화

더보기
'유금와당 Festival' 17회의 실험적인 교육 프로그램 무료 운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유금와당박물관(관장 유창종, 금기숙)이 2024년 ‘박물관·미술관 주간(5월 2일~5월 31일)’을 맞아 ‘박물관x즐기다 - 2024 유금와당 Festival’을 진행한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박물관’을 주제로 한 박물관·미술관 주간 대표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된 이번 ‘박물관x즐기다 - 2024 유금와당 Festival’에서는 총 17회의 실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먼저 극단 드라마라운지(대표 이소희)와 협업해 초등학교 저학년 단체를 대상으로 유금와당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인 ‘도깨비얼굴무늬 마루끝기와’를 소재로 한 드라마 형식의 교육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참가 배우 3명이 프로그램 진행자가 돼 ‘와당 수사대’로서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도깨비와 다양한 와당 무늬에 대한 체험을 제공한다. 전시 관람뿐 아니라 신체 활동과 참여형 연극, 미술 활동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어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단체, 개인, 가족을 대상으로 와당의 무늬에 담긴 선조의 바람을 이해하고 나의 바람을 표현해보는 ‘바람을 담은 와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는 다양한 와당 무늬에 대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