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55)의 오범석(26·울산) 카드는 완전히 실패했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등 수비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1-4로 대패했다.
허 감독은 오른쪽 윙백 자리에 그리스전에서 선전한 차두리(30·프라이부르크)를 대신해 오범석을 투입, 변칙적인 선수기용을 선보였지만 대실패로 끝났다.
아르헨티나에 내준 4골이 모두 오범석이 위치한 오른쪽 측면에서 빌미를 제공했다.
그리스전 승리로 상승세를 타던 한국은 이날 완패로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3골차 대패를 당해 쉽지 않아졌다.
그리스-나이지리아 경기가 끝나 봐야겠지만 한국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아르헨티나는 가장 먼저 2승을 챙겨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2위에 올랐던 이과인은 해트트릭을 기록, 단숨에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초반은 아르헨티나의 의도대로 경기 흐름이 흘렀다. 아르헨티나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패스플레이를 이었지만 서두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공을 펼쳤다.
아르헨티나의 선취골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박주영(25·AS모나코)이 자책골이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3분 막시 로드리게스(29·리버풀)의 크로스를 니콜라스 부르디소(29·AS로마)가 머리로 연결해 곤살로 이과인(23·레알 마드리드)의 헤딩 골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박주영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아르헨티나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한국의 맹공에 잠시 숨을 죽이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31분과 35분 이과인의 연속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