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74%가량이 대출 원금과 이자 지급으로 생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의 ‘2010 가계금융조사’ 원시자료(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대출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에서는 주로 식품·외식비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었다. 담보대출 용도는 62%가 거주주택 등 부동산 마련이었다. 재테크 방식으로는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소득 중위가구 소득의 50% 이상 150% 미만까지를 중산층으로 보고 있다. 소득 중위란 우리나라 가구를 소득에 따라 일렬로 배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가구를 말한다. 2009년 기준 중산층의 세전 연간소득은 평균 2844만원이었다.
담보·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에 따른 원금상환과 이자지급이 생계에 부담을 주고 있느냐’는 질문에 46.4%가 ‘약간 부담’, 27.4%는 ‘매우 부담’이라고 응답해 73.8%의 가구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 가구 가운데 가계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비율이 85.7%에 달했으며 매달 지출되는 원금과 이자가 소득의 21.7% 이상이면 생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리금 부담으로 가계지출을 줄이는 항목으로는 식품·외식비가 30.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축(26.1%), 레저·여가·문화(21.0%), 의류구입비(10.8%) 등이었다. 담보대출잔액은 평균 1639만원, 신용대출잔액은 평균 352만원으로 합계 1991만원이었다. 담보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거주주택’이 48.5%로 가장 높았고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도 13.6%를 차지했다. 62.1%가 부동산 구입을 위해 담보대출을 받은 셈이다. 이 밖에 사업자금(12.9%), 전·월세보증금(7.5%), 부채상환(4.9%) 등의 순이었다. 신용대출 용도는 사업자금이 30.7%로 가장 높았고 생활비(20.7%), 전·월세보증금(10.2%) 순이었다. 대출을 받은 기관은 담보대출의 경우 은행이 63.0%, 농협·수협·우체국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27.5%였다. 신용대출도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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