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32·인천 전자랜드)이 정규리그 통산 개인 4000득점을 돌파했다.
포웰은 4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29분23초 동안 활약하며 팀의 79-77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는 포웰의 독무대였다. 그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 18점을 쓸어 담는 등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5점(13리바운드)을 폭발시켰다.
이로써 포웰은 정규리그 통산 4031득점을 기록했다. KBL 통산 36번째로 4000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 2008~2009시즌 처음 한국 농구와 인연을 맺은 뒤 네 시즌(2008~2009·2012~2015시즌)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포웰은 "우리가 경기 내내 끌려가기만 했는데 동료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타일러 윌커슨의 파울 트러블도 4쿼터 다득점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개인 4000득점을 돌파했는데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장수용병으로 불리며 4000점 이상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동료와 코칭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코 나 혼자 이룰 수 없는 의미있는 기록이다"고 전했다.
포웰은 주장을 맡아 올 시즌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주장이 되기 전에는 내 경기력에만 집중하면 됐다"며 "이제는 나뿐만 아니라 각 선수들의 개인적인 성향과 정신력 등 심리적인 부분까지 다 파악을 해야 한다. 주장으로서 발언권이 생긴 만큼 선수들을 관리해야 하는 책임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에 입고 들어온 자신의 '슈퍼맨' 티셔츠를 가리키며 "힘들긴 하지만 주장이라면 이런 것들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슈퍼맨이 되겠다. 앞으로도 내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유도훈(48) 전자랜드 감독은 "포웰은 테크니션이면서도 뜨거운 승부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점은 우리 국내 선수들도 배워야 할 정도"며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은 자기 역할에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포웰은 주장을 맡고 난 뒤 팀을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