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이라크 서부에서 벌어진 미군 주도의 공습에 중상을 입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IS와 연계된 익명의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 알바그다디가 지난 3월 공습 중 처음에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심하게 다쳤으며 현재 회복 속도가 느려 일상적 IS 지휘·통제를 못한다고 전했다.
IS 지도부는 알바그다디가 처음엔 사망할 것으로 생각해 긴급회의를 열어 후임 지명 계획을 논의했었다.
서방 외교관과 이라크 정부 고문도 이날 가디언에 지난 3월18일 시리아 국경 지역인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州) 알바지에서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서방 외교관은 당시 움 알루스와 알콰란 마을 사이를 지나는 차량 3대를 겨냥한 공습이 있었다며 이 공습은 IS 현지 지도부를 겨냥했고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방 정부 관계자들은 당시 이 차량 중에 1대에 알바그다디가 탔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라크 정부 IS 담당 고문인 히삼 알하시미는 가디언에 알바그다디가 지난달 18일 움 알루스 인근 알바지에서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과 다쳤다고 확인했다.
알바그다디는 모술에서 서쪽으로 약 320㎞ 떨어진 알바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IS와 연계된 한 소식통은 가디언에 “알바그다디는 미군이 그 지역을 잘 모른다고 생각해 그곳을 택했다”며 “2003년부터 미군은 그곳에 거의 주둔하지 않아 이곳을 상세히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바지는 수니파 거주지로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부터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았던 곳이며 2004년부터 지하디스트들은 이곳을 안전한 피난처로 여겼다.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12월14일 모술 외곽에서 차량을 타고 가다 공습을 당해 죽을 뻔했다. 당시 공습 중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차량에 타고 있던 그의 측근 아우프 압둘 라흐만 알에페리가 사망했고, 알바그다디는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지 않은 다른 차량에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