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적으로 내란과 빈곤을 피해 피난처를 구하는 보트피플의 익사, 실종 등 수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이민부 장관이 캄보디아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난민의 유망한 정착지"로 적극 권해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피터 더튼 이민부 장관은 태평양 우루 섬의 임시 수용소에 있는 스리랑카 출신 등 700명의 난민들을 향해 호주는 난민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천명하면서 캄보디아를 "빠른 발전속도, 안정된 경제, 다양한 취업 기회가 있으며 여러 나라 국적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 이상적인 피난처"로 추천했다는 것이다.
베트남 전쟁과 연계된 오랜 전쟁으로 1970년대 대량학살이 일어난 데다 빈곤, 부패, 인권탄압을 일삼는 30년 군사독재 정권의 집권과 취업난으로 80만명 이상의 국민이 해외로 빠져나간 캄보디아가 난민들의 신천지라고 주장한 것이다.
최근 지중해의 난민선과 밀항선들의 연이은 사고로 1300명 이상이 바다에 수장된 것도 빈곤과 전쟁을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든 때문인데, 인근 아시아국가 난민들에게 너무나 엉뚱한 캄보디아를 추천한 더튼 장관은 네티즌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호주만큼은 아니지만 캄보디아도 여러분에게 안전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밝힌 호주 당국은 지난해에 캄보디아에 3100만 달러를 주고 피난민들을 대신 수용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