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3일 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호텔에 난입한 무장괴한들과의 총격전이 5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채 14일 아침 종료됐다. 54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압둘 라만 카불 경찰서장은 무장괴한들이 13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께 파크 팰리스 호텔 레스토랑을 습격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경찰은 총격으로 인한 희생자의 국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대사관 측은 미국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격적인 벌어진 파크 팰리스 호텔에서는 외국인들이 파티를 열고 있었다.
이 호텔은 유엔 컴파운드와 외국 병원들이 자리잡고 있는 카불 중심가에 위치해 있으며 처음에는 내부 상황은 알려지지 않은 채 산발적인 총소리만 들렸었다.
이어 두 차례 폭발음이 발생한 뒤 구급차 4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대치 상황이 벌어진 지 몇 시간 후 5대의 트럭과 함께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진입하지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당국자는 당시 호텔 안에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었고, 경찰은 이날 새벽 갇혀 있던 인질 가운데 20여명을 먼저 구출했다고 전했다.
당시 총격전과 관련, 로스앤젤레스에서 온 미국 시민권자인 아민 하비는 AP 통신에 한 캐나다인을 위한 파티가 진행되던 중 무장단원들이 호텔로 쳐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호텔 안에 수십 명이 억류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사관은 현지에 있는 미국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사망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대사관측은 아프가니스탄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며 총격전과 관한 정보를 추가로 입수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에게도 관련 정보를 입수할 때마다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르 신하 아프카니스탄 주재 인도 대사는 "호텔 안에 최소 6명의 인도인이 인질로 억류돼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현지 상황을 걱정한다"며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길 기도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캐나다의 외교 당국 대변인은 총격과 함께 인질이 잡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카불에 있는 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안전하고 소재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여행자들이 투숙하는 객실과 외국의 구조사업 봉사자 등 카불에 상주하는 이들을 위한 숙소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앞서 탈레반이 카불 현지 숙소를 공격한 전례를 감안하면 탈레반 소행으로 의심되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무장괴한의 신원이나 급습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은 지난해 말부터 미군, 나토군과 함께 탈레반에 맞서 전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