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비정규직 근로자와 용역업체 직원의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고 복지 혜택도 확대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는 12일(현지시간) 블로그에 미국 내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이 같은 새 지침을 발표했다.
새 지침에는 최저 시급 15달러로의 인상과 함께 최소한 연간 15일의 유급휴가와 병가, 아기가 태어났어도 육아 휴직을 하지 않는 직원에게 4000달러 수당 지급 등도 포함됐다.
샌드버그는 이날 블로그에 "근로자 처우 개선은 자사 사업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며 "미국 전역에 최저임금 근로자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여성 근로자가 특히 임금 조정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회사가 적절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면 직원의 행복지수와 궁극적으로는 근로자의 생산성을 올리는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새 지침에 해당하는 근로자가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멘로 파크 본사와 미국 내 지사의 직원을 지원하는 용역업체가 고용한 구내식당 직원, 경비원, 경호원 등 수백 명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샌드버그는 지난 1일자로 본사에 있는 비정규직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을 위한 새 지침을 시행하고 있으며 회사는 미국 전역의 수많은 협력업체도 새 지침을 이행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 시급 15달러 투쟁 노동조합'의 켄달 펠스 조합장은 "페이스북이 비정규직 근로자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한 것은 옳은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시급을 15달러로 올리면 맥도날드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전역에 최저임금 근로자의 시급 15달러 인상과 복지 개선을 요구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IT 전문가와 구내식당 직원, 청소부 등 고용업체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심해 이 운동이 애플, 구글, 페이스북 같은 IT 대기업을 주목했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내 용역업체에 비정규직 근로자에 최소 15일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구글도 지난 4월1일 북캘리포니아 지사에서 근무하는 버스 운전기사, 주차 요원, 경비원, 카페 직원 등 비정규직 직원의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했다.
구글은 또한 아침과 저녁 러시아워 시간대에 운전해야 해 근무시간을 초과하게 된다는 통근버스 운전기사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운전기사의 교대근무 횟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운전기사의 시급도 24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