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은 14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이라크 출신 미국인 남성 1명을 체포했다.
이라크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비랄 아부드(37)는 자신의 트위터에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글을 올렸으며,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아부드가 자신의 컴퓨터로 IS 전사들이 참수하는 동영상을 즐겨본 사실도 FBI에 의해 확인됐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일부를 지배하고 있으며, 이달 초 논란을 일으켰던 미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열린 마호메트 만화 경연대회에 총격을 가한 적 있다.
아부드는 이번 주 후반 댈러스 법원에서 판사의 심리를 거쳐 구금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연방구치소에 수감된다. 법원 전자 기록에 따르면 아부드는 자신의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2009년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아부드는 2013년 3월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했다.
당시 FBI 요원이 아부드에게 여행 계획을 묻자 그는 처음에는 이라크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FBI로부터 시리아 내전 참전을 목적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의심받자 계속 부인하다가, 결국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과 함께 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우기 위해 시리아로 갈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약 한 달 후 아부드는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을 떠나 다양한 국가를 거쳐 터키로 이동했다. 같은 해 9월 미국으로 귀국한 후 FBI로부터 조사를 받자 아부드는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이동해 자유시리아군(FSA) 주둔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아부드는 자유시리아군에 대한 좌절감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왔다면서 IS나 다른 테러 단체에 대해 금전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FBI가 아부드의 컴퓨터를 조사한 결과, 이미 한 달 전 IS 지도자인 알 바그다디에 대한 맹세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FBI가 지난 4월 컴퓨터를 반환할 때에도 아부드는 알 바그다디에 대해 충성을 맹세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FBI 요원에게 거짓말을 할 경우 최고 8년의 실형과 25만 달러의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