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의 남중국해역 개발사업에 대한 논의에서 한치도 움직임이 없이 자국의 주장을 밀고 나갔다.
16일 회담에서 중국은 워싱턴 측이 외교적으로 남중국해역의 긴장을 완화하자는 제안을 일축했으며 영유권을 사수할 것이라고 답해 두 사람의 공동 기자회견도 양측의 원칙들과 종전의 의견차를 확인하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양측은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을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에는 동의했다. 그럼에도 미국과 중국의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해결할 어떤 외교적 결실도 얻어내지는 못했다.
미국과 아시아국가 연합(ASEAN) 소속국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이나 기타 시설들이 앞으로 주권을 주장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여기고 이를 중지시킬 것을 원하고 있다.
케리 장관은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국토확장을 꾀하는 속도와 규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이 분쟁지역에서 해양활동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도록 아세안국가들과 대화를 빨리 추진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왕이 부장은 외교적 대화수단을 사용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건설 사업은 전적으로 중국의 주권에 달려 있으며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지키려는 우리의 의지는 반석처럼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며 건설사업의 중단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