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장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치소비는 소비자가 스스로 부여한 주관적인 가치 순위에 따라 만족도가 높은 상품은 과감하게 구매하고, 그렇지 않은 상품의 소비는 줄이는 양극의 소비행태다.
간단하게 말하면 제품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제대로 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입해 가격 대비 높은 효용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소비 형태는 올 한해 홈쇼핑 상품 판매율 상위 랭크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14일 CJ오쇼핑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자사 히트 상품 상위 1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고가의 상품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의 TV홈쇼핑 히트상품 톱(TOP) 10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약 10만7000원에서 올해 8만9000원으로 2만원 가량 낮아졌다.
히트상품 순위권에 오른 상품들의 평균 판매가가 감소한 것과 달리 세트 구성품의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는 전체 10개 가운데 2개 상품이 단품이었지만 올해는 TOP 10 모두 2종 이상의 세트 상품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NS 홈쇼핑에서도 나타났다.
NS 홈쇼핑이 같은 기간 자사에서 판매된 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 10개 상품이 모두 실속형 상품으로 조사됐다. 세트 구성으로 선보인 뷰티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다만 가치소비가 사회의 트렌드로 정착될 경우 장기적인 소비 절벽이 올 가능성도 높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또 정부가 지난 8월 내수진작을 위해 한시적으로 결정한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 경우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을 공산도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소비절벽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보면 어떻게든 소비를 늘려서 높은 성장률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새로운 소비진작책을 내놓기 보다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가격 인하 등이 아닌 소득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