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제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가 35달러 선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산 원유 등 일부 원유생산자들은 이미 2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유황 성분이 적어 정제가 쉬운 WTI와 브렌트유는 국제적 가격을 비교적 높게 유지하고 있지만, 유황비중이 높고 걸쭉한 중유는 극심한 손해를 입어 20달러 선을 지키기에도 급급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산 혼합유(Mexican Mix)'는 지난 11일 배럴당 27.74달러를 기록해 지난 18개월간 73%나 추락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저치이며, 같은 기간 약 65% 하락한 WTI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은 셈이다.
'서부캐나다산원유(Western Canada Select)'는 같은 기간 75% 하락한 21.37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라크 바스라중유(Iraq Basrah Heavy)'도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두리(Indonesia Duri) ▲에콰도르 오리엔테(Ecuador Oriente) ▲사우디 중유(Saudi Arabia Heavy) ▲콜롬비아 바스코니아(Columbia Vasconia) ▲이란 포로잔(Iran Forozan) ▲베네수엘라 바스켓(Venezuela Basket) 등은 모두 배럴당 30달러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투맨(역청·오일샌드에 혼합된 연료)의 경우 80%나 폭락한 배럴당 13달러를 기록했다.
DNB ASA의 토브욘 슈우스 연구원은 "전 세계 대부분의 원유생산자는 비교적 양호한 상황인 WTI나 브렌트와 같은 가격을 받기 힘들다"라며 "이들에게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KBC첨단기술의 에산 울하크 수석컨설턴트는 "글로벌 원유 생산업체 중 3분의 1은 현재 거래되는 가격에서는 경제적이지 않다"라며 "특히 캐나다산 원유의 경우 운전비용도 메꾸기 힘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원유 공급과잉으로 가격피해가 가장 큰 원유생산자일수록 추가생산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어 악순환을 끊지 못하고 있다.
나틱시스SA의 아비섹 데쉬판데는 연구원은 "고군분투하는 원유생산자들은 현재 유가가 낮더라도 더 떨어지기 전에 최대한 많이 팔아야만 하는 상황으로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35.62달러)보다 0.61달러(1.71%) 오른 배럴당 36.23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배럴당 34.53달러까지 폭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유럽원유시장의 가격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 선물거래소(ICE) 전 거래일(37.93달러)보다 0.16달러(0.42%) 하락한 37.7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