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부문이 내년에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LG전자의 전체 실적 가운데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부진한 편이다.
올 3분기 스마트폰 담당 무선통신(MC)사업본부는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판매량은 늘어나겠지만 침체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LG전자의 4분기 판매량은 'G4'의 판매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146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략폰 'V10'과 중저가폰의 판매호조로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분기 실적 개선은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다. 경쟁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과 삼성의 양강구도 속에 화훼이 등 중국업체들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는 위축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내년에 차기 G시리즈 스마트폰 'G5'를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선전을 펼치고 있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G5를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한판 승부를 준비중이다. V10의 후속 시리즈도 내놓을 수 있지만 자사의 고유 브랜드인 G5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G시리즈의 후속 제품을 통해 반격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전작인 G4는 지난 4월말 출시됐다.
북미시장 공략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G4', 슈퍼폰 'V10' 등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으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점유율 3위를 지켰다.
실제로 V10은 미국 출시 45일만에 누적판매량 4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10월말 북미 시장에 출시한 V10은 미국에서만 하루 평균 1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9초에 한 대 꼴로 판매된 셈이다.
LG전자는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북미 시장에서는 힘을 내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인 취향에 맞춘 제품이기 때문이다. 탈착식 배터리, 마이크로SD카드 슬롯 지원, 동영상 촬영과 소셜 미디어 공유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점유율도 상승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2년 7.1%, 2013년 8.6%, 2014년 11.7%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1분기 15.8%, 2분기 15.0%, 3분기 15.6%로 선전하고 있다. V10 인기 덕분에 4분기 시장 점유율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삼성과 애플에 중국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제품을 출시할수록 오히려 수익이 나빠지는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전문가들도 2016년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삼성전자·화웨이 3강 구도 ▲삼성·애플 지배력 약화 ▲중국 업체 약진 등의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번째로 연간 출하량 1억대를 돌파한 화웨이가 기존 양강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제품군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화웨이가 적극적인 하인엔드 부품 채용과 공격적인 R&D 비용 투입을 통해 단말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삼성과 애플의 시장 지배력은 보다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