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로 제과점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지 3년째가 됐다. 오는 2월 말로 만기가 돌아오면서 재지정 여부에 관심이다.
적합업종 지정과 관련해 진입장벽이 골목상권을 보호했다는 시선이 있다. 반면, 외국계가 반사이익을 누리는 등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3월 동반성장위원회는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오는 2월 말까지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는 매장 수 확장을 자제토록 권고했다.
매년 전년도 말 점포 수 기준으로 연간 2% 이상 매장 수를 늘릴 수 없도록 했다. 또 새 점포를 내거나 재출점할 때 인근 중소 제과점의 500m 이내는 피하도록 했다.
동반성장위원회 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한제과협회가 재지정을 신청함에 따라 각 이해관계자들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오는 2월 초께 협력 방안 및 재지정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빵도 한 끼 식사…치열한 베이커리 경쟁
베이커리 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국세청이 공개한 일상생활과 밀접한 30개 업종 사업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제과점 사업자 수는 1만3800여명이다. 1년 새 700여명(6%)이 늘었다.
빵과 같은 디저트류를 한 끼 식사로 먹는 문화가 퍼지고, 먹거리만큼은 제대로 즐기자는 '작은 사치' 열풍이 불면서 빵 위상이 높아진 탓이다.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이 대표적이다. 앞다퉈 전국 유명 빵집과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일본의 치즈타르트 브랜드 '치즈타르트 베이크' 등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미국 컵케이크 브랜드 '매그놀리아', 대구 유명 빵집 '삼송빵집', AK플라자는 일본의 치즈케이크 매장 '르타오' 등을 선보였다.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는 로드숍 매장을 통해서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를 포함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베이커리 브랜드는 지난 3년 동안 20여개로 파악된다.
국내 제빵업계 양대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이후 국내 매장 출점 속도가 둔화했다.
파리바게트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3300여개로 연간 1% 정도 증가했다. 뚜레쥬르는 2013년 1258개에서 지난해 1275개로 17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동네 빵집 "골목상권 보호받았다"…한계점도 있어
동네 빵집들은 이 같은 진입 장벽이 있어 골목 상권이 보호받았다고 말한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 인지도 면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시 마포구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30대 여성 김씨는 "자금을 보유한 대기업과 개인 빵집은 프로모션 등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홍보 등에서 갭(gap·격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으로 보호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빵집 운영자 H씨는 "일반 동네 빵집은 입소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이 다시 늘어나게 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계점도 제기된다. 단순한 거리 제한은 실효성이 부족하고 소비자에게 불편만 끼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개인 빵집들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정모(27·여)씨는 "대기업들이 골목 상권에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소비자 입장에서 단순한 거리는 빵집 선택과 상관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맛과 품질 좋은 빵집을 찾아 선택하는 건 소비자들 권리다. 동네 빵집도 경쟁력이 부족하면 대기업 빵집을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