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북한군의 대남 선전 전단이 14일 밤과 15일 새벽에도 또 살포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지난 12~13일에 이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당분간 북한군 대남 전단 살포 작전이 지속될 것으로 군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8시께부터 15일 오전 4시까지 북한군이 날린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 수십개가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에서 경기도 파주시를 지나 고양시 일산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사라졌다. 군과 경찰은 현재 대남 전단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수거하기 위해 풍선의 정확한 낙하 장소를 찾고 있다.
파주 오산리기도원, 출판단지 인근에서는 대남 전단을 발견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남 전단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 47개가 남하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어제 밤과 오늘 새벽에도 북한군 대남 전단 살포가 계속됐다. 구체적인 풍선의 숫자와 대남 전단 내용 등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며 풍선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군은 대형 비닐 풍선에 타이머와 자동폭발 장치를 설치, 낙하 시점을 미리 입력한 뒤 자동으로 폭발해 전단이 떨어지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풍선에는 위치 추적이 가능한 인공위성 위치확인(GPS) 장치는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12일 오후와 13일 새벽, 13일 밤과 14일 새벽 임진각 북쪽 지역에서 대남 선전 전단이 담긴 풍선을 날려 보낸 것으로 식별된 바 있다.
13~14일 이틀 동안 서울과 의정부, 동두천, 파주, 고양 등 경기 북부뿐 아니라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도 다량의 전단이 수거됐다.
지금까지 수거된 전단은 10여종으로 전해진다. 수거된 전단 중에는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전쟁의 도화선에 불 다는(불붙이는) 대북 심리전 당장 중단하라" 등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 등 미국을 겨냥한 전단도 발견됐으며, 일부 전단에는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지속되는 대남 전단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고출력 이동식확성기를 전방 지역에 추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 심리전 강화를 위해 대북 전광판 방송 재개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