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을 맞아 일찌감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경합하는 서울 종로 선거구의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
짙은 붉은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투표소에 입장한 박 대통령은 주민등록증을 제시한 뒤 선거인 명부상 이름을 확인하고 서명했다. 2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든 박 대통령은 네 개의 기표소 중 끝에 있는 네 번째 기표소로 들어가 기표했다.
기표소를 나온 박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띤 채 반으로 접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차례로 넣었다.
투표를 마친 박 대통령은 일어서 있던 네 명의 참관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노동당 측 참관인은 박 대통령에게 “10년째 장기농성중인 콜텍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고 또다른 참관인은 “건강 챙기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답한 뒤 투표장을 나섰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실시된 선거에서 투표를 한 것은 지난 2014년 6월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충북 및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사전투표를 검토했지만 취소한 바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4월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신분으로 자신의 지역구가 있던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고등학교 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같은 해 12월19일 있었던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자택이 있는 서울 삼성동의 언주중학교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거에서 나라의 운명은 결국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국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