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북한이 6일 개막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노동당 최고수위'로 추대하는 문제를 의제로 상정함에 따라, 그 자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노동당 제1비서인 김 제1위원장에게 어떤 지위를 부여해 당 '최고 수위'로 올려놓을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우선 김 제1위원장이 노동당 제1비서로 재추대될 가능성이다. 노동당에서 가장 높은 자리였던 '총비서'가 김정일의 자리로 고정된 상황에서 '제1비서'가 노동당의 '최고 수위'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2년 4월에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해,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김정은을 제1비서로 추대했다. 김정은이 4년 만에 이를 다시 개정해 '총비서'에 앉을 가능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중앙위원장은 노동당 최고 지위였으나, 지난 1966년 당 기구 개편 때 폐지되고 총비서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번 당대회에서 다시 이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새로운 최고 수위 자리를 만들어 김정은 제1비서를 그 자리에 추대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다른 공산당 1당 독재 국가의 경우 서기장(베트남 라오스 등), 총서기(중국), 제1비서(쿠바) 등이 당의 최고 지위다. 중국의 경우, 당 외에 기관에선 '주석'이 최고 지위다.
이에 따라 북한이 서기장, 총서기, 비서장, 당주석 등의 자리를 신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서기장이나 총서기는 현 비서국을 서기국으로 바꿔야 만들 수 있는 자리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김 제1위원장을 김일성과 김정일 수준까지 우상화시킬 전망이다.
이미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수식할 때 사용하던 '위대한 영도자' 등의 호칭을 김 제1위원장에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김정은조선' 등의 우상화 단어의 사용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 제7차 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4·25문화회관 주변과 평양 곳곳에 조선노동당기와 '조선인민의 모든 승리의 조직자이며 향도자인 조선노동당 만세'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 등을 걸어 대대적인 선전전을 벌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