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2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노력해도 계층상승 힘들다”

URL복사

부정적 인식, 4년 전보다 8.5%포인트 늘어
40대 자영업자가 가장 부정적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상당수의 국민들이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는 현재의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강화하고 경제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층사다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4월5일부터 14일까지 총 8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계층상승 사다리에 대한 국민인식 설문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45%),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83.4%에 달했다. 이는 2013년 75.2%, 2015년 81.0%보다 더 증가한 것이며,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는 응답은 16.6%에 불과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79.9% △여성 86.9%, 연령별로는 △20대 80.6% △30대 83.8% △40대 86.1% △50대 이상 82.7%가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월소득수준별로는 △300만원 미만 가구 80.7% △300만~499만원 가구 84.9% △500만원 이상 가구 84.6%로 조사됐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자영업 86.7% △비정규직 83.5% △정규직 82.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고용이 안정적인 응답자는 80.6%가 계층상승 가능성을 낮다고 봤지만 고용이 불안정한 응답자는 88.4%로 나타나 고용 안정성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를 연령과 종사상지위별로 재분류해 살펴봤을 때 40대 자영업자의 경우 92.9%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답해 다른 집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교육을 통한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9.8%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긍정적인 응답률이 24.0%를 기록했던 2015년보다 4.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남성 21.9% △여성 17.6%로, 여성의 부정적 인식이 더 높았으며 △20대 25.4% △30대 18.1% △40대 15.9% △50대 이상 20.3%로 조사됐다. 또 △300만원 미만 가구 24.3% △300만~499만원 가구 20.1% △500만원 이상 가구 17.2%가 교육을 통한 계층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월소득수준이 높은 가구일수록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소득재분배 정책 가장 선호


계층상승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소득재분배’를 선택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소득재분배’ 정책인 ‘고소득층 세금 확대를 통한 중산층·서민의 복지 확대(52.4%)’를 꼽았으며,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소득 증대(26.8%)’, ‘사교육비·주거비·의료비 등의 지출 부담 완화(20.7%)’가 뒤를 이었다. ‘소득재분배’ 정책을 선택한 응답률은 2015년 46.7%에 비해 5.7%포인트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소득증대’ 정책은 33.0%에서 6.2%포인트 감소했다.


‘소득재분배’는 성·연령·월소득수준·종사상지위·고용안정성과 관계없이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 조사됐다. 다른 응답 집단에 비해 더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집단은 △여성(53.3%) △30대(57.9%) △300만원 미만 가구(58.4%) △비정규직(57.3%) △고용이 불안정한 응답자(54.2%)였다.



계층사다리 강화 위해 ‘좋은 일자리’ 필요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계층상승 사다리가 탄탄한 사회, 즉 누구든 노력만 한다면 계층상승이 가능한 사회일수록 개인의 자발성이 발현돼 경제·사회적 역동성이 커지고 경제성장과 사회통합 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층상승 사다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가 중요하다”며 “기업의 고용 창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여건을 개선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설문 결과, 계층상승 사다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소득재분배’에 대한 선호도가 과반을 넘었으나,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조세·재정 정책을 통해 저소득층을 중산층으로 견인하는 기능이 취약하다”며 “소득세제를 개편하고 중산층·서민의 복지를 확대하되, ‘일하는 복지’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최근 내수 부진, 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40대 자영업자의 계층상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특히 강화됐다”며 “우리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40대의 경제 희망을 위해 전직 지원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비자발적 창업으로 인도되지 않도록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고용이 안정적인 응답자보다 불안정한 응답자에게서 계층상승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고 지적하며 “노동시장 개선을 위해서는 유연성 확보 노력 못지않게 안정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동시에 확보돼야하며,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및 임시직의 불평등한 해고에 대한 보호, 불합리한 차별 금지 등을 위해 관련 법률 및 정책의 검토와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중동발 리스크,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충격파가 밀려오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금 가치는 치솟았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악화되면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 원료에 대한 수급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들썩이던 환율과 주식시장은 일단 진정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향후 재보복에 나서겠다 공언한 만큼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시일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 ‘연쇄고리’...물가 자극, 주가 하방압력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름값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의 ‘연쇄고리’에 위치해 있다. 유가가 뛰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그렇게 미국 달러 금리가 오르면 세계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 '전통연희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이하 전통연희축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청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연희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200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남녀노소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는 청와대 내 헬기장과 녹지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희路, 미래路’라는 콘셉트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대학교X세한대학교X중앙대학교X한국예술종합학교’ 총 4개 대학이 연합해 선보이는 ‘연희 대학전’ 무대가 뜨거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 등 전통연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의 개성 있는 흥과 에너지를 선보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진도다시래기보존회’,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구미무을농악 북놀이X밀양백중놀이 오북놀이X진도북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