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은 25일 "남편 김석원 회장의 석방을 위해 변 실장을 만날 때 주변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교수님'이라고 불렀다"고 진술했다.
이날 서울 서부지법 형사1단독 김명섭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 관장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대화할 때 주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변양균 실장을 '교수님'이라고 불렀다"며 "변호사와 대화하다 이렇게 부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005년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석방을 전후해 김 회장과 부인 박 관장이 변 전 실장을 만나 석방 등의 대가로 모두 3억 원을 건넸다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박 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검찰은 공판에서 박 관장의 개인수첩에 나오는 '교수님 면담', '교수님 부탁, 만남' 등의 메모내용을 제시하며 언급된 '교수님'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물었고 박관장은 "변 전 실장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관장은 "2004년 여름 전시회장에서 변 전 실장을 만난 뒤 2차례 더 만났으며 그중 마지막은 2005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 남편 재판이 끝나가자 잘 부탁하기 위해 카페에서 만나 1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박 관장은 "돈을 건네는 나도 민망해서 눈을 못 마주쳤는데 변 전 실장도 당황하는 기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변 전 실장 측은 이에 대해 "박 관장의 진술은 일관되지 못하며 변 전 실장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변 전 실장의 변호인은 "박 관장은 검찰 조사에서 변 전 실장과 만난 장소를 전시회 2차례, 카페 1차례로 진술했다가 전시회 1차례, 카페 2차례로 번복했으며 특히 선고공판을 앞두고 변 전실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만남이 언제인지 날짜조차 기억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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