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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글씨로 본 한미 대통령들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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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적분석가 구본진 “글씨는 인생의 지문”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때 방남한 북한의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과 더불어 큰 주목을 받았던 이가 있다. 김 부부장이 청와대 방명록에 남긴 서체를 분석해 세간의 이목을 끈 구본진 변호사. 필적 분석가이자 검사 출신이었던 그는 사람의 필적을 뇌의 지문에 비견한다. <편집자 주>

“글씨에는 지문처럼 인간의 기질과 살아오면서 축적된 성찰이 담겨있습니다.”

구본진 변호사(법무법인 로플렉스 공동대표)는 글씨 쓰기를 익히는 목적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렇다보니 필적의 조형, 크기, 형태, 곡직, 간격, 행간, 속도, 규칙성, 정돈성을 단위로 글씨를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글씨에도 성격과 통치스타일 그리고 시대상에 따른 경험이 녹아 있었다.

역대 대통령 최고의 명필은

우선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우고 서예를 연마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글씨. 구 변호사는 그의 글씨를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뛰어난 글씨체로 평가했다. 기교가 빼어나고 기운이 웅혼하다는 것이다. 한글이나 영어 필체도 유려하다.

강하고 인간적인 완숙함을 갖추고 있었음을 알수 있다. 반듯하고 규칙적인 것은 내면이 확고하고 원칙을 중시하며 보수적인 성향임을, 유연성 있는 것은 사회성이 좋은 성향임을, 글씨 간격이 좁은 것은 자의식이 강한 성격임을 보여준다.

글씨를 매우 길게 쓰는 데 자신감이 강하고 용기 있는 성격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대중 앞에 서기를 좋아하고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윤보선 대통령은 서예작품을 많이 남겼다. 글씨 落山雲表(낙산운표)는 단아한 기품이 느껴지고, 꾸밈없고 소박하다. 정확하게 정사각형을 이룬 것과 선이 다소 약함은 그가 매우 신중하고 바른 사람임을 보여준다. 부단히 서예를 연마한 문자향과 서권기가 풍겨져 나온다.

자신의 정치 신념을 휘호를 통해 드러냈던 박정희 대통령은 특유의 힘있고 개성있는 필체이다. 대구 사범학교시절 김용하 선생에게 글씨를 배웠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손재형 선생에게서 사사했다고 하는데, 손재형의 필체와는 많이 다른 것이 특이하다. 군인 출신답게 군더더기 없는 담박한 글씨체를 보인다. 단정하고 흐트러짐이 없으며, 얼핏보면 굳센 듯 하나 자세히 보면 부드러움이 굳셈을 가리고 있는 느낌이다. 先國後己(선국후기)와 勤勉儉素(근면검소)를 보면 어깨의 힘이 붓 끝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승만과 흡사하게 글씨가 유려하고 필체에 힘이 있다.

김영삼 vs 김대중, 그 차이

김영삼 대통령은 서법에 따르지 않고 나름대로 독창적인 글씨체를 구사했다. 그가 즐겨 쓴 大道無門(대도무문)은 그의 필체 특징을 잘 보여주는데, 붓만 왔다 갔다 한 듯 필획이 약하다. 여백을 거의 두지 않고 굵은 체로 종이 전체를 메우고 있는 것에서 통 큰 사람임을 드러낸다. 글씨속도는 매우 빠르다. 신속하게 결정하고 직선적이며 좌고우면하지 않았을 성격이다. 기교가 거의 없고 정확한 정사각형 형태로 쓰고 있는 것은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고 올곧은 사람임을 드러낸다.
敬天愛人(경천애인)을 자주 쓴 김대중 대통령도 서예 실력이 출중하다. 서법을 잘 지켜 썼고, 부드러움이 힘에 앞서 기교가 천진함을 누르는 필체이다. 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뚜렷이 구별되는데, 순진함과는 거리가 멀고 개인 연출력이 있는 사람이다.
글씨가 정사각형의 형태와 멀고 상당히 유연한 것을 보면 사회성, 대중성이 있고 지략이 뛰어난 인물임을 보여준다. 행 간격이 좁은 것은 배려가 적은 성품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는 전직 대통령들의 글씨가 전국 명소를 뒤덮은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 인천공항에 휘호를 남겨달라는 요청도 사양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구 변호사는 “문 대통령의 필체에는 소통하는 리더형이 담겨있다. 단 인내력도 있지만 마무리에는 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측근의 보좌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경제인 특징 그대로

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글씨는 힘이 있고 활달하다. 특히 첫글자인 R의 윗부분이 매우 큰 특징을 보인다.
첫 글자가 크거나 글자의 윗부분이 큰 것은 평범한 사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남들 위에 서 있다는 심리의 표현이다.

또 힘과 에너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리더가 되는 사람들은 외형적이며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데, 그 특성이 글씨에 드러난다.

레이건 대통령은 t를 쓸 때 -를 매우 높은 부분에 두고 있는데 이는 최고가 되려는 몽상적인 꿈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이런 글씨체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은 큰돈을 버는 사람들의 특징인 글씨에 힘이 있고 심하지않은 각이 있으며 마무리 부분이 확실하게 처리되어 있다.

이는 경제인에게 많이 발견되는 특징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 그의 글씨는 힘이 있고 마무리 부분이 확실하게 정리되어 있다. 특히 喆 철자의 口 부분의 모서리 부분이 확실하게 닫혀 있는 것이 눈에 뛴다. 이는 큰돈을 버는 사람들의 공통분모이다. 계획적으로 돈을 쓰고 힘과 끈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돈버는 글씨체

李秉喆이라는 한자 글씨는 전반적으로 오른쪽 어깨 부분에 모가 나 있지만 심하지 않다. 이것도 부자들의 글씨에서 볼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보통 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완고하고 고집도 있지만 융통성도 있다. 글자 간격이 좁은 것은 자의식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이야기인데, 재벌 1세들은 이런 경향이 강하다.

글자 간격이 넓지 않으며 정치인이나 연예인만큼 과도하게 선이 뻗치지 않는다. 이는 자기 과시나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구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뜻이다.
글씨에 크게 모가 난 사람은 강직하여 완고하기만 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부자가 되기 어렵다.
글씨에 전혀 모가 나지 않고 마무리가 약하면 융통성은 있지만 계획성과 힘과 끈기가 부족하여 번 돈을 지키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톱스타들의 글씨는 어떨까.



스타들은 흔히 사인으로 자신의 필체를 선보이는데, 톱스타 장동건씨의 글씨는 매우 크다. 특히 ‘ㅈ’ 자를 매우 크게 쓰고 있고 글자의 마무리를 죽 내리그었다. 이는 자신을 화려하게 연출하고 싶어하는 이른 바 무대 기질의 발로이다.

또 오른쪽으로 갈수록 기울기가 위쪽으로 향하는데 이는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속도도 빠르고 모나지 않은 둥근 글씨를 쓰고 있다. 장동건씨의 글씨는 스타들의 전형적인 글씨이다. 미국의 배우 록 허드슨, 마릴린 먼로, 제인 러셀, 조안 크로포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전설적인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글자가 크지 않거나, 특히 첫글자가 작은 사람들은 자신을 남의 눈에 뜨게 하지 않고 연출하려는 욕심이 없으며 성실하고 순수한 사람이어서 스타기질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까지 설명을 마친 구 변호사는 습관이 성공을 만든다면, 나쁜 글씨를 바꿔 성공한 인생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필적을 바꾸면 성격을 바꿀수 있습니다. 필적은 뇌의 흔적이므로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그 근원을 알게 되면 행동 습관인 필적을 바꾸면 성격을 바꾸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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