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가죽이 벗겨진 소가 한 종교단체의 행사에 동원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 제보 이후 소가 산채로 있었다는 소문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확인결과 사실 무근이었다.
이 같은 장면이 연출된 것은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등불축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축제는 한 불교단체가 주최하고 충주시와 종정협의회가 주관한 행사로 지난 9일 충주 중앙탑사적공원 광장에서 개최됐다.
수륙대제는 참석한 충주시민과 불자 등 2000여명과 함께 충주시의 발전과 안녕화합을 도모하고 지난해 발생한 제천 사우나 화제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극락왕생을 서원하면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원하는 행사였다.
(*후속 취재결과, 충주시는 이 행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본지에 통보했다. )
또한 침체된 경제가 회복되며, 남북간 평화의 물결이 넘쳐흐르길 축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최초 제보자가 행사에 도착한 10시께. 믿기지 않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행사장의 야외무대에 마련된 제단 앞에 가죽이 벗겨진 소가 놓여있었다.
제보자는 “그 모습이 흉측해 시민들과 아이들이 울고불고 했지만, 당시 현장에는 충주시청 공무원 한명도 나와 있지 않아 별다른 조치 없이 방관된 채 행사는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지속적으로 항의를 했고, 결국 12시가 되어서야 주최 측이 가죽 없는 소의 몸에 가죽을 덮었다고 한다. 누가 신고했는지 그제서야 충주시청의 담당 공무원이 경찰들과 와서 주최측과 이야기를 하며 말리기 시작했다.
제보자는 “주최측의 누군가 “지금까지의 전통행사로 해 왔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다”고 공무원과 경찰에게 항의했고, 담당 공무원도 “제지할 법이 없다”며 포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보자는 이어 “이후 무속인이 사용하는 삼지창을 소의 배에 꽂아 한시간동안 소를 세우려 했다. 이 와중에 일반시민들은 다 도망갔고, 승려복만 입은 주최측 사람들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학대로 의심받을 장면이 시민공원에서 벌어진 것에 구경 왔던 많은 시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후 믿기지 않는 사실이 제보자에 의해 발견됐다. 제보자는 행사 사진을 시간대별로 촬영을 하던 터였다. 행사후 사진을 관찰한 결과, 최초 사진을 찍은 10시의 소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2시에 찍은 사진에는 소의 눈이 떠지고 혀가 나왔던 것이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동물보호주의자들에게 퍼졌고, 현재는 주최측이 산채로 가죽을 찢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주최측인 일광종이 전한 사실은 일부 달랐다. 행사 책임자는 “죽은 소였다. 본행사에는 무속도 우리나라의 전통이라는 취지에서 참여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무속인이 가죽이 벗겨진 죽은 소를 행사장에 가져왔다. 우리도 막으려했지만, 이미 행사장에 마련한 상태라 제지할 방법이 없었다. 이 사건이후 많은 항의를 받았고, 협박도 받았다. 사정이 어떻든 그 같은 모습(*소의 가죽이 벗겨진)을 시민들이 보시게 해 송구스럽다”며 거듭 사과를 전했다.
그는 또한 종단 차원에서의 사과문을 곧 게재하겠다고 약속했다. 일광종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시사뉴스는 문제의 소를 도축한 업자를 수소문해 연결했고, 그 결과 “문제의 소는 죽은 소였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해당업체는 문제없는 정식 도축허가업소로 법적으로도 하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