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잠잠했던 신용카드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신용카드 모집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국민 1인당 3.7장씩 카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카드사가 새 회원을 확보하려다 보니 모집인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 현재 4만6675명으로, 2006년 말 2만8407명보다 1만8268명이나 늘어났다. 증가율은 무려 64%에 이른다. 신용카드 영업전선의 돌격대 역할을 하는 신용카드 모집인은 2002년에는 8만7733명에 달했다. 그러나 카드대란 이후 급감해 2003년 1만7021명, 2004년 1만6783명까지 줄었다. 이후 2005년 2만2755명, 2006년 2만8407명으로 횡보를 하다가 2007년부터 다시 불어나고 있다.
카드 모집인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카드대란 때 입은 부실을 지난해 완전히 해소하고 막대한 수익을 거둔 후 또다시 외형 확대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한·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카드 모집인을 통한 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서도 카드 가입을 유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카드 모집인을 대거 뽑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의 모집인은 2006년 말 4700여명에서 지난해 말 1만1000여명으로 87%나 늘어났다. 카드 모집인을 동원한 영업 경쟁은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32개인 모집인·카드설계사 조직을 올해 안에 50개로 늘릴 방침이다. 하나은행과 농협도 카드 모집인을 대거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카드 모집인을 동원한 회원 확보 경쟁은 다시 카드사 부실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신용카드사는 이에 대해 “건전성 관리를 크게 강화해 연체율도 낮고 부실 가능성도 낮다”고 자신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카드 모집인에게 주어지는 수당 등은 결국 카드 회원들로부터 나온 돈”이라며 “회원을 뺏고 빼앗기는 비생산적 경쟁에 돈을 쓰다 보면 결국 경영 건전성도 그만큼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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