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달 기준금리 운용 목표를 연 5.00%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성태 총재의 모두발언-
오늘 금통위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5%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쪽을 보면 수출이 최근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가 조금 부진하고 소비증가율도 좀 낮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내수부문에 증가속도는 약간 떨어지고 있고 국내 경기 상승세가 좀 주춤한 것으로 판단한다.
물가 쪽을 보면 최근까지 개인서비스 가격 등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는데 작년 12월 이후로 목표 상한인 3.5%를 계속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 쪽을 보면 유동성 사정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판단한다. 은행 대출이 작년 4분기 이후 크게 늘면서 통화증가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 되고 있어 환율, 채권, 주식 등 주요 가격변수는 상당히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를 전망해보면 국외 여건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다. 그래서 경제성장은 몇달전에 예상한 것보다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당초 미국 금융시장 문제가 생겼을 때는 우리나라 실물 쪽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그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실물경제에도 점차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수 쪽에서도 원유가격,원자재 가격이 워낙 많이 상승했기에 소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목표범위를 웃도는 꽤 높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단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 계속 상승하지 않고 지금 수준에서 안정을 보이거나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좀 둔화된다면 결국은 국제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그렇게 되면 국내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연말쯤 가면 상승률이 많이 내려가서 목표범위에 들어가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이런 물가,경기,국내외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하겠지만 통화정책은 조금 길게 보고 하는 것이다. 그 효과가 실물경제에 나타나는 데는 다소 시차도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해서 앞으로 통화정책을 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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