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업계 1위 유니클로.
그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의류업계는 여름이 채 지나기 전에 겨울 장사로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불매운동의 반사이익을 노린다.
지난달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 말한 이후 유니클로의 7월 매출은 전달 대비 59억4,000만 원에서 17억7,000만 원으로 70.1%나 급감했다.
국내 업체들은 앞다퉈 유니클로의 불매운동을 기회로 삼았다.
‘불매운동 최대 수혜업체’로 불리는 신성통상의 탑텐은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독점하던 발열내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온에어’의 발주 물량을 500만 장으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의 5배다. 특히 유니클로의 모델이었던 이나영을 ‘온에어’ 모델로 기용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BYC는 겨울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역시즌 할인전’을 진행하며 내의 시장에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보디히트’ 등 기능성 발열웨어를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랜드월드 스파오 또한 겨울 내의 ‘웜히트’의 발주 물량을 지난해보다 75% 늘렸다.
유니클로의 주력 상품인 경량패딩도 예외 없다. 이랜드리테일은 올 겨울시장을 겨냥해 경량패딩 ‘올라이트다운’을 새롭게 내놨으며 이마트의 데이즈는 경량패딩조끼 물량을 지난해 11만 장에서 20만장으로 대폭 확대했다.
올겨울 승자는 누가 될까. 불매운동에 편승한 꼼수 마케팅 영향일지 제품 성능 향상이나 서비스 개선에 따른 매출 상승일지 국내 의류업계 성적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