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미국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일본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동남아 등 다른 나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0일 “일본 전자제품 업체들의 ‘탈중국’ 행보가 뜨겁다”고 전했다. 특히 소니와 닌텐도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 수입하는 가정용게임기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들은 생산 시설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미 복합기 제조업체 리코와 오디오 제조업체 JVC캔우드는 미국 수출용 제품 생산지를 각각 태국과 필리핀으로 옮겼으며, 샤프와 교세라 또한 각각 주력품목인 LCD·공기청정기와 복합기·복사기의 생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아직 제재대상이 아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10%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당초 3,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추가관세가 부과될 예정이었으나 휴대폰과 크리스마스 시즌 용품(총 1,560억 달러) 등 일부 품목은 12월 15일 이후로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섬에 따라 일본기업들의 ‘탈중국 러시’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