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22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제

한불모터스의 대국민가면쇼① 8·15 프로모션은 ‘통수마케팅’

URL복사

‘전범기업’ 미쓰비시 제휴...동해 ‘일본해’ 표기 전력



[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일본 수출규제 앞에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대부분 몸을 사리는 가운데 한 수입차 업체가 용감히 ‘애국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제 자동차 푸조(Peugeot)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주인공이다.

한불모터스는 광복절을 맞아 8월 한 달 간 푸조 일부 모델 구매고객 각 81명에게 최대 550만 원을 할인해주는 ‘8.15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한불모터스는 “푸조는 2차세계대전에서 나치 군수물자 요구에 저항하며 스스로 공장을 폭파하고 프랑스 독립군을 후원한 역사를 가졌다”며 “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가치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기념하고자 특별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대상 차량은 푸조 508 2.0 알뤼르, 508 GT 라인, 3008 GT 라인 등 3종이다. 가격 할인과 함께 5년·10만km 지정 소모품 지원 혜택도 주어진다. 해당 차종 구매 시 엔진오일, 오일필터, 에어필터 등 엔진오일 관련 소모품 교체를 7회 지원받을 수 있다.

◇ 프랑스와의 동병상련 이용?

시승 신청 후 시승 완료 고객 100명(선착순)에 한해 푸조 트래블 키트도 증정된다. 전시장은 서울 강남·서초·송파, 경기 수원·일산, 인천, 충남 천안, 부산, 전주, 제주 등 전국 곳곳에 있다. 상세내역은 한불모터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푸조는 1897년 아르망 푸조(Armand Peugeot)가 설립한 회사다. 푸조-시트로엥 그룹(PSA)의 지주회사이기도 하며 프랑스에서는 국민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당초 독일 다임러(Daimler)에서 엔진을 공급받다가 1차세계대전을 앞두고 관계를 청산했다.

한국에는 기아자동차를 통해 후륜구동 대형 세단인 푸조 604를 라이선스 생산하면서 진출했다. 2000년대 들어 한불모터스와 새로운 딜러 계약을 맺으면서 판매순위 10위권에 들어서는 등 비로소 안착했다.

한불모터스는 2002년 1월 18일 설립된 수입차 판매 업체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직원은 93명, 매출은 약 2,012억 원이다. 본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다.

한불모터스의 푸조 애국마케팅을 두고 당초 많은 소비자들은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한국, 프랑스가 한 때 외세에 의해 나라를 잃은 공통점을 가졌다는 점도 호응 배경이 됐다. 그러나 한불모터스, 푸조의 숨겨져 있던 민낯이 점차 드러나면서 열광은 비난으로 바뀌고 있다.

◇ 전범 미쓰비시와 파트너십...‘결별 붐’ 중에도 관계 유지

지난 2009년 푸조-시트로엥 그룹(PSA)은 일본 미쓰비시(三菱)와 하이브리드 엔진 등 공동 개발·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전격 체결했다.

미쓰비시는 일본·유럽 자동차업체간 결별이 늘어나던 2012년에도 PSA로부터의 디젤엔진 조달을 멈추는 대신 전기차 개발 등 영역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는 등 관계를 이어나갔다.

미쓰비시는 널리 알려진 대로 대표적 ‘ 전범기업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對日)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미쓰비시를 비롯한 299개 일본 기업을 전범기업으로 규정했다. 작년 말 대법원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미쓰비시의 배상금 지불 판결을 확정했다.

PSA는 일제치하 조선인들을 착취했던 일본 전범기업을 먹여 살리는 역할을 적잖은 기간 해온 셈이다. 한불모터스의 이번 애국마케팅에서는 이 같은 이력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소비자들로서는 애국에 동참한다면서 실제로는 일본 전범기업을 간접적으로 돕는 우를 범할 뻔 했던 것이다.



◇ 동해는 ‘일본해’,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달 12일에는 PSA 계열사인 시트로엥 코리아와 DS오토모빌이 한국어 공식홈페이지에 올린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Liancourt) 암초’로 표기한 점이 드러났다.

일본계 자동차 브랜드들조차 한국 민심을 고려해 동해, 독도로 표기하는 와중에 애국마케팅을 한다고 나선 업체 측이 이같은 행태를 보임에 따라 ‘이중적’이라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토종기업’임을 자부하는 한불모터스에 대한 소비자 분노는 크다.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 표기를 방기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불모터스는 지분 65.06%를 송승철 대표가 보유한 한국 회사다. 송 대표는 앞서 2013년 벤츠, BMW 등을 ‘글로벌 본사 지시에 움직이는 앞잡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진다.

논란이 거세지자 시트로엥 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문제의 지도가 13일 삭제됐다. 그러나 이 날 기준으로 한불 모터스의 또 다른 브랜드 DS오토모빌에서는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 표기가 유지됐다. 한불모터스 측은 “프랑스에 서버를 둔 것이기 때문에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며 “임시라도 당장 변경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론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인터넷상에서 “한국을 우습게 보는 것들(dhs1****)”, “수정 안 하면 불매리스트에 오를 것(ddon****)” 등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뒤)통수마케팅’이라는 조롱까지 얻고 있는 한불모터스 측 대응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중동발 리스크,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충격파가 밀려오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거렸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와 금 가치는 치솟았다. 고유가, 고환율, 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태가 악화되면 석유나 가스 등 에너지 원료에 대한 수급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다행히 지난 4월 1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양측 간 추가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들썩이던 환율과 주식시장은 일단 진정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향후 재보복에 나서겠다 공언한 만큼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단시일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 ‘연쇄고리’...물가 자극, 주가 하방압력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름값이다, 유가는 세계 경제의 ‘연쇄고리’에 위치해 있다. 유가가 뛰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그렇게 미국 달러 금리가 오르면 세계 외환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경기가 침체되고,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 '전통연희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이 주최·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이하 전통연희축제)가 오는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2일간 청와대 일원에서 개최된다. 전통연희의 대중화를 도모하는 전통연희축제는 매년 2만여 명이 찾는 대규모 야외축제로 2007년부터 개최됐다. 올해는 따뜻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남녀노소는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마련될 예정이다. 이번 전통연희축제는 청와대 내 헬기장과 녹지원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희路, 미래路’라는 콘셉트로 전체 프로그램을 구성해 전통연희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능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대학교X세한대학교X중앙대학교X한국예술종합학교’ 총 4개 대학이 연합해 선보이는 ‘연희 대학전’ 무대가 뜨거운 축제의 막을 올린다. 이어 농악, 무속음악, 줄타기, 탈춤 등 전통연희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각 지역의 개성 있는 흥과 에너지를 선보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진도다시래기보존회’,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구미무을농악보존회’와 ‘구미무을농악 북놀이X밀양백중놀이 오북놀이X진도북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