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시절 ‘맛따라 길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농촌경제와 ‘농업경영인’을 위한 알찬 정보를 취재하고 혁신 방안을 모색 했다. 세계의 ‘지금’을 취재하며 한국의 ‘미래’를 제시했다. 지금은 고향 광주를 무대로 시정(市政)을 연출하고 있다. 신 시장은 광주에서 ‘작은거인’으로 불린다. 작은데 왜 거인이라 할까? 우리가 만난 신 시장은 확실히 ‘키보다 훨씬 큰 사람’이었다.
[시사뉴스 윤재갑 박상현 김형석 오승환 이장혁 기자] “PD 시절 쇼나 드라마보다는 교양이나 다큐가 적성에 맞았던 것 같아요. 이곳 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부터 농업에 대한 추억이 많아 농촌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많이 했어요. 농업에 경영을 불어넣기 위해 <농업도 경영이다>같은 프로그램도 만들었지요. 당시만 하더라도 농업이 주먹구구식이었거든요.”
농업인들의 위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농업경영인’이라는 용어를 처음 작명한 것도 신 시장이다.
요즘은 흔히 사용하는 ‘체험프로그램’이라는 말도 그가 처음 만들었다.
“어려운 농촌에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넣어주는 농업 쪽 프로그램 제작을 많이 했어요. 농민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농산물직거래장터’ 같은 건, 수도 없이 해봤던 거라 광주시에서 실행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경험이 자신감을 만들어 주었죠.”
하지만 2018년 취임 후 ‘자연채 행복 밥상 문화축제’를 열자고 아이디어를 냈을 땐 시청 직원들 상당수가 반대했다.
직원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지역사회는 말할 것도 없었다.
“특정 상품만 팔아주는 게 아니냐?”며 오해하는 언론도 있었다.
“밀어붙였죠. 실제로 해보니까 인산인해를 이뤘고 국회의원들까지 찾아와 ‘최고의 축제’라고 극찬했어요. ‘행복’을 주제로 한 축제는 전 세계 딱 한 곳, 경기광주밖에 없었으니까요. 농촌 축제에 ‘행복’이란 가치가 더해져 성공할 수 있었죠.”
PD를 시작하고 처음 쓴 책 《신 PD도 언젠가는 농촌 간다》는 한 달에 5,000 권씩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만큼 농촌에 대한 도시민들의 갈망이 컸던 거죠.”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