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의 명대사.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었다.
“저희 당은 정당정치 원칙을 훼손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를 훼손할 계획도 없다. 미래한국당 창당은 정치개혁 취지를 훼손하고 민심을 도둑질하는 행위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8일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선거법을 거스르며 창당할 명분도 없고, 실무적으로 가능하지도 않다는 게 윤 총장의 설명이었다.
“창당하지 않는다. 물리적 시간이 넘었다. 억지로 하면 그 당은 콩가루정당이 된다. 미래한국당은 꼼수고 거짓말이다.”
정봉주 전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민주당 비례정당 창당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두 시간 후. 아니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열린민주당을 성공적으로 창당하는 일에만 몰두할 것이다. 비례대표 순번에도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비례대표 정당인 가칭 '열린민주당' 창당식에서 정 전 의원을 볼 수 있었다.
단순 참석이 아니라 창당준비위원으로 참석해 창당선언까지 앞장섰다.
“미래통합당은 제도의 미비점, 틈을 파고 들어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부도덕한 정치를 아무런 죄의식 없이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표심 오도를 겨냥한 꼼수 정당일 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가서는 안 될 길이지만 의석 왜곡과 민심 호도를 막기 위해 결단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김대중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이근식 전 장관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장관은 미래통합당을 강하게 성토하며 창당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열린민주당 창당 소식에 범여권 군소 정당들은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수구보수세력이 아무리 꼼수를 쓴다고 해도 여기에 꼼수로 맞서는 것은 대의도 지키지 못할 뿐더러, 실리도 얻지 못한다. 불의에 불의가 답이 아니라는 것.”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불만을 표시했다.
“전형적인 공작정치이고 소름 끼친다. 비례위성정당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면피용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당보다 더 나쁘고 비열하다. 앞에서는 정치개혁을 이야기하고 뒷구멍으로는 꼼수 궁리라니 이게 집권여당이 할 일인가.”
민생당 김정현 대변인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열린민주당이 문 대통령을 지키고 그 성공의 길에 온몸을 던지겠다. 민주당이 보다 과감하게 나설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외곽에서 충격파를 쏘겠다.”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이란 이름만 같이 쓸 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다.
문재인정부를 돕겠다는 민주당계 비례정당일 뿐이다.
'계획'에 관해선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 최고다.
"Everybody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