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윤호영 기자]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주한중국대사를 비롯한 중국 고위인사들이 우정의 표시를 전달한 것이다. 특히 싱하이밍 대사는 상업적ㆍ인적 왕래의 조기회복을 위한 패스트트랙의 구축이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난 27일 중국 차하얼학회와 싱가포르 리웨이사는 한국 지방정부 및 대학에 KN95마스크 30만개를 기부하는 행사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가졌다. 차하얼학회는 중국의 비정부 외교와 국제관계를 담당하는 싱크탱크여서, 한-중 관계의 개선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대표해 김진표 한국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경기도 수원시 명태영 시장, 안병용 의정부시 시장, 조광제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이사장 ,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 종호 동국대학교 부총장, 김현철 연세대학교 인문대학장, 그리고 한중합작영화를 제작하는 코탑미디어 고대화 대표, 중국을 대표해 싱하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 우정(吳征)중국 차하얼학회 전국이사회 부이사장, 장충의 차하얼학회 부비서장 등이 참석했다.
기증된 마스크들은 늦어도 5월 초순까지 한국의 지방정부나 대학에 기부될 예정이다.
■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한국과 중국, 어려운 시기 우정 보여줘“
행사장은 그동안 위축됐던 한중 관계에 있어 해빙모드가 완연했다.
김진표 위원장은 중국 차하얼학회의 국제자문위원으로 이번 기부 행사의 성사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은 이번 코로나19사태에서 어려울 때의 친구는 진정한 친구라는 말의 의미를 보여주었다”고 말했으며, 코로나19가 양국 경제왕래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중 양국경제는 호혜상생의 관계 불가분리의 관계이기 때문에 두 나라는 가장 먼저 패스트 트랙을 구축해 하나의 모델을 만들고, 이를 주요 20국까지 확대시켜 한중 양국을 포함한 각국 간의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된다”고 역설했다.
염태영 수원시 시장과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차하얼학회와 관련기업의 마스크 기부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시하고 “한중 간의 우정이 한층 두터워질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 싱하이밍 주한중국 대사 “상업적 왕래 조기회복 위한 패스트트랙 구축”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중국과 한국, 양국정부와 국민들은 서로 지지하고 부축하며 상호 간의 두터운 정을 보여줬다”며 “양국은 상업적 왕래와 정상적인 인적 교류의 조기 회복을 위해 ‘패스트 트랙’의 구축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차하얼학회 우정 부이사장도 “차하얼학회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중 관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코로나19 사태 기간 양국의 친선이 강화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포스트 코로나 19는 더욱 중요하고 현재 글로벌화를 역행하는 추세가 있으며 한국과 중국은 글로벌화의 수익자로서 글로벌 경제질서의 재건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된다”고 했다.
차하얼학회 한팡밍 회장(중국전국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은 베이징에서 직접 메시지를 보내왔다.
한팡밍 회장은 “차하얼학회는 대(對) 한국 주요 우호단체와 한반도 싱크탱크로서 한국의 코로나19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고 중한 간 친척과 같은 왕래가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올 3월 차하얼학회와 베이징 장쑤(江蘇)기업상회는 한국 국회 코로나19대책 특별위원회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심각한 대구 지역에 10만개의 의료용 마스크와 방호복을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