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수남 기자] 쌍용자동차가 이달 말 가동 예정인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가 최근 신규투자 계획을 철회해 안정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유동성이 절실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지원받는 게 현재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10일 밝혔다.
쌍용차가 신차 개발 등을 위해 향후 3년 간 필요한 자금은 5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마힌드라는 당초 지원을 약속했던 금액 2300억원 대신 400억원을 쌍용창 지원키로했다. 결별 위로금이라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현재 쌍용차가 성과급 반납과 자산 매각 등 자체 자구안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원이며, 필요 자금 5000억원 가운데 부족분은 2000억원다. 쌍용차가 기금에서 지원을 기대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말 현재 쌍용차의 부채비율은 400.9%로 이미 자본 잠식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재 쌍용차 자산은 2조192억원, 총부채는 1조61161억원, 자본은 4031억원이다.
현재 마힌드라는 쌍용차 주식 74.65%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다.
4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쌍용차가 기금의 지원 대상이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증권가는 쌍용차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어려웠기 때문에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평가를 내고 있다. 이는 쌍용차 경영난이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쌍용차 노사는 자동차 판매 부진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지난해 9월 복지 중단과 축소 등을 약속했으며, 같은 해 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운영자금 대출 300억원의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산은은 이중 200억원의 대출 만기를 연장했다.
현재 쌍용차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유동성 부족에다 자동차 판매도 목록치 않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올해 14월 세계 판매는 3만952대로 전년 동월(4만7564대)보다 판매가 34.9% 급감했다.
쌍용차는 기금을 받기 위해 코로나19로 차량 판매가 어렵다는 점을 호소한다는 복안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쌍용차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19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손실 역시 3414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2000년대 말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결별하면서 2016년을 제외하고 11년 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