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경로 제주 서귀포로 향해 피해 속출...물놀이하던 10대 사망
25일 제주지역에 태풍 바비 직·간접적 영향으로 잇단 피해
육지로 가는 여객선 모두 끊겨, 항공편도 줄줄이 결항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태풍 바비 경로가 제주도 서귀포로 향함에 따라 태풍 바비(제8호 태풍 BAVI)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 10분께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하던 A(17·경기도) 군이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사고 당시 해상엔 너울이 일고 있었다.
8호 태풍 바비로 인해 높은 물결이 일면서 이날 오후 모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태풍 바비 경로가 제주로 향함에 따라 제주에서 출항할 예정인 9개 항로 15척 가운데 4개 항로 4척은 제외됐다.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있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KE1289편은 사전 결항이 결정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도착될 계획이던 6편이 태풍으로 운항이 취소됐다.
태풍 바비로 인해 한라산 입산 역시 통제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태풍 바비 영향으로 강풍과 많은 비가 예보되자 이날 오전 입산을 통제했다.
앞서 기상청이 발표한 태풍 바비 경로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약 400㎞ 부근 해상에서 서귀포시 서쪽 해상을 향해 시속 12㎞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 바비는 중심 기압 960h㎩(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40m로 강도 ‘강’, 크기는 ‘중형’이다. 낮 12시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변경됐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세력을 더 키워 강도 ‘매우 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풍 바비 경로가 제주도를 향해 일찌감치 도내 재난 대응 기관들이 비상 태세를 갖췄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5일 오후 10시 ‘선제적 비상 2단계 근무’에 들어갔다.
타이완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 바비 뜻은 산맥 이름이다. 태풍 바비 이름은 베트남에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