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정부가 이번주 일요일(6일)까지로 예정된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이른바 2.5단계 연장 여부를 4일 발표한다.
하루 확진 환자 수가 200명 아래로 감소하긴 했지만 2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 환자 수가 여전히 295.1명으로 3단계 기준인 100~200명을 넘고 감소 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 두기 수준을 지속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복지부 장관은 4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추후 조치 관련 내용을 발표한다.
이날 중대본 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수본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부처가 해당 안건을 논의하고 그 결과를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는 것이다. 앞서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도 금요일인 지난달 28일 중대본 회의를 거쳐 발표된 바 있다.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지난달 30일 0시부터 이달 6일 자정까지 8일간 시행되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가리킨다. 강화된 거리 두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음식점과 제과점에 대해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대해선 항시 매장 내 음료·음식 섭취를 금지하는 한편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해당 조치 추후 방향에 대해 논의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를 주말께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강화된 2단계 거리 두기 조치에 대해 현재 환자 발생 양상과 집단감염 분포 등을 관찰하면서 방대본과 함께 논의에 착수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만간 주말쯤에 이 부분에 대해서 연장할 것인지, 종료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결론을 내려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0시 기준 441명까지 증가했던 하루 확진 환자 규모는 대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 이틀 사이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방역당국이 거리 두기 기준 등으로 평가하는 국내 발생 확진 환자 수도 지난달 27일 434명 이후 359명→308명→283명→238명→222명→253명→188명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여전히 최근 2주(지난달 21일~이달 3일) 동안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295.1명으로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인 하루 평균 100~200명 이상에 해당한다.
지난달 16일 서울과 경기, 19일 수도권, 23일 전국에 적용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도 방역당국 예상보다 크지 않다. 여전히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최근 2주 1049명으로, 이달 1일(1076명)보다는 적지만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24.4%로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나 8월15일 서울 도심 집회와 같은 대규모 유행 집단과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집단감염도 산발하고 있다. 교회는 물론 직장과 실내 체육시설은 물론 요양시설과 의료기관까지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는 거리 두기의 효과가 조금은 늦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예상보다 비록 빠른 감소는 아니지만 2단계 거리 두기의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고 주말이 지나면 더욱 강화된 2단계 거리 두기의 효과도 시너지를 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오늘 하루 200건 이하로 떨어졌다고는 하나 사실상 세자리 숫자"라면서 "현재로서는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