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박용성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69세·現 두산그룹 회장)이 과반수 지지로 제37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박용성 전 IOC위원은 19일 오전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37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에서 총 50표 중 26표를 획득,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를 제치고 신임 체육회장에 선출됐다.
대한체육회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중요한 자리로, 한국 체육의 간판이자 수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는 박용성 위원을 비롯해 이상철(67) 대한체육회 부회장, 박상하(64) 국제정구연맹 회장, 유준상(67) 대한인라인롤러연맹 회장, 장주호(72) 한국체육인회 회장, 박종오(61) UMU대표, 장경우(67)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 최만립(75) 대한체육회 원로자문위원 등 역대 최다인 8명이 출마해 경합을 펼쳤다.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출마한 박상하 후보는 12표에 그쳤고 이상철 후보도 5표에 머물렀다. 정치인 출신이자 대한인라인롤러연맹 회장인 유준상 후보는 4표, 장주호, 장 경우 후보 각각 1표, 박종오 후보는 무득표에 그쳤다. 최만립 후보는 후보직 사퇴를 표명하면서 박용성 회장이 전체 50표 중 26표를 획득, 과반수의 지지를 얻으며 신임 회장에 무난하게 선출됐다.
체육회 산하 54개 가맹 단체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체육회장 선거에서 씨름과 카누는 임원 인준을 받지 못해 제외됐으며, 핸드볼은 대의원을 추천하지 않아 총 51명의 대의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가운데 50명이 총회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경력과 조직력에서 월등한 박용성 회장이 집중적인 견제를 받기도 했지만 투표권을 가진 가맹경기단체 대의원들이 지지를 보낸 셈이다.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 신임회장은 “자만하지 않고 대한체육회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투표 결과 절묘한 숫자가 나왔다. 과반수에 꼭 필요한 26표를 주셨기 때문에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한 표의 고마움을 되새기며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그룹과 중앙대 이사장을 겸하는 박용성 회장은 1986년 대한유도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처음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에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에 올라 국제무대로 발을 넓혔고 2002년 IOC위원으로 선출된 뒤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경쟁에 앞장섰다. 2006년에는 기업비리에 연루돼 13개월 동안 IOC위원 자격이 정지되기도 했지만 2007년 4월 복권됐다가 그해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IOC위원도 그만두게 됐다.
그러던 그가 지난 2월10일 “그동안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체육 발전에 마지막 공헌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밝힌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박 회장은 김운용 전 IOC부위원장에 이어 국제연맹(IFS)과 IOC위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두루 거친 두 번째 체육인이 됐다. 또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기업인이 체육계 수장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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