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오는 6일 새단장을 마치고 문을 여는 광화문광장이 매일 화려한 빛의 '미디어아트'로 물든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앞 해치마당 진입부에 길이 53m, 높이 최대 3.25m의 대형 LED패널 '미디어월'을 통해 4K의 고해상도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600년 전 육조거리부터 새로운 광화문광장까지 광화문의 과거와 현재, 미래, 서울사람들, 서울의 자연과 숲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출된다.
해치마당 진입부 미디어월에서 선보일 첫번째 작품은 한글의 근본인 '천지인(天·地·人)'을 주제로한 '광화화첩(이예승·홍유리 작가)'이다. 천지인을 각 모티브로 한 3개의 장마다 2개의 작품이 구성되며 각 장 사이에는 짧은 브릿지 영상 3개가 상영된다.
첫 장인 '천(天), 하늘을 열다'에서는 '신광화도'라는 작품을 통해 심전 안중식의 작품 '백악춘효'를 시작으로 600년 전 육조거리와 지금의 광화문광장까지 서울의 중심 광화문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에서 살았고, 살고 있고, 살아갈 사람들의 생각을 다채롭고 역동적인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몽중몽' 작품도 선보인다.
두 번째 장 '지(地), 땅을 누리다'에서는 '서울의 숲'과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생명의 순환과 시간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광화 메타 랜드스케이프(Meta–Landscape)'를 보여준다.
세 번째 장 '인(人), 사람을 깨우다'는 시민참여로 완성된다. QR을 인식하면 연결되는 그림판에서 물고기 종류와 색상을 선택해 나만의 물고기를 전송하면 화면에 표출되는 식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광화문광장 현장에서 찍은 사진도 화면에 표출된다. 각 장을 연결하는 브릿지 영상으로는 '쇠똥구리', '민들레', '비눗방울' 등이 준비됐다.
세종대왕상 뒤편 '세종이야기' 출입구에 새로 설치된 큐브 모양의 유리구조체(미디어글라스)도 미디어아트 전시공간이 된다. 이곳에서는 세종대왕과 충무공의 업적부터 한글 콘텐츠, 신진작가들의 창의적인 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편 광화문광장은 오는 6일 재개장한다. 시는 이날 오후 7시 시민과 함께하는 광화문광장 개장 기념행사와 광화문광장 '빛모락(樂)'을 개최한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 미디어아트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진정한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의 이야기가 서울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