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방역 당국이 이번 여름 재유행 규모를 20만명 이내로 전망했다. 여름 정점을 지나 정체기를 보이다가 겨울에 재유행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6~7월 향후 전망으로 최대 일일 25만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했지만,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이보다 낮은 수준인 20만명 이내의 환자 발생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재유행 규모를 하향 조정한 것은 최근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초부터 약 3주 동안 주 단위로 2배씩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을 보이다가 지난주부터 증가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백 청장은 질병청과 가천대 교수팀이 각각 산출한 재유행 예측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며 "양쪽 연구에서 모두 20만명 이내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청장은 "7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감염재생산지수는 1.5를 넘어섰지만 지난주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1.13 수준"이라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 추세, 1 이하면 감소 추세로 본다.
이상원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재유행 규모과 관련, "질병청과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에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면서 "(유행 정점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약 11~19만, 중앙값을 본다면 15만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10만명 수준의 중규모 유행이 이어질 거라는 관측에 대해 이 단장은 "유행이 감소한 이후에 일정 기간 정체기를 맞을 것"이라며 "정체기는 봄에 감소했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밖에 당국은 그동안 유행 주기를 고려하면 겨울철에 또 한 번의 유행이 예상되며,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남반구에서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겨울철에 코로나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코로나 대비 대응에 대해서 동시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