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에서 역대급 폭우까지 겹치며 수인성 감염병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주 들어 발생한 폭우로 식중독과 장티푸스 등 감염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기준 이번 폭우로 정부와 지자체에서 마련한 주민센터, 학교 체육관, 마을회관, 숙박시설 등 임시주거시설에서 머무는 사람이 871세대, 1471명이다. 이재민은 411세대, 600명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이 특징이어서 구호소와 같은 임시대피시설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위험이 있다.
아울러 폭우로 인한 수인성 감염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수해 발생 지역에서는 하수관 범람 등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장관감염증, 식중독 등과 같은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 이번 폭우에 상·하수도 시설 피해 10건이 접수됐다.
물 웅덩이등에서 모기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말라리아나 일본뇌염과 같은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주요 감염병 신고 현황을 보면 2020년 466건, 2021년 325건, 올해는 7월까지 216건이다.
질병관리청 수해 지역 주요 감염병 예방수칙을 보면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끓인 물이나 포장된 안전한 물 마시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야간 활동 자제, 집 주변 물 웅덩이 등 제거, 오염된 물에 노출 시 깨끗한 물로 씻기 등이 담겨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덥고 습해 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어서 특히 수해 지역에서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깨끗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폭우 상황에서는 코로나19 검사와 진료도 용이하지 않은데, 정부가 이재민 대상 검사·이송에 차질이 없는지 더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