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는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한 히든기업, 강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생존과 미래, 실천전략 등에 대해 기획특집 시리즈 기사로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총 90여 개의 히든기업을 소개한 바 있다. 특히 대기업군은 아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산학협력 우수기업을 취재 보도하여 소비자는 물론, 정부, 학계, 산업계까지 전방위적으로 히든기업과 스타트업의 성공을 확산시키고자 했다. 본지는 2022년을 맞아 새로운 신기술 개발 등으로 새롭게 성장전략을 짜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신기술을 소개하고 경영전략 등에 대해 기획특집 시리즈 기사로 보도하고자 한다. 그 스물 일곱 번째로 청소관리사 교육 및 양성기업인 청소114(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딸아이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게 되어 형님(시누이)댁에서 지냈는데 그 당시 남편과 나는 번갈아 가며 한달에서 석달까지 미국을 왕래했습니다. 그때 시누이 형님이 미국에서 청소회사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비행기값 이라도 벌어야 한다며 청소를 같이 하자고 하셔서 아무 생각 없이 청소현장을 따라 다녔습니다.
어느 날 새벽3시 형님은 나를 데리고 노스캐롤라이나 랄리에 위치하고 있는 Crabtree Mall(우리나라 이마트10배 규모의 쇼핑몰)작업현장을 갔습니다. 직원들 45명이 매일 쇼핑몰이 문 닫은 시간에 들어가서 오픈전까지 전체청소를 하는데 청소직원들 중 화장실 담당자가 열쇠꾸러미를 분실해서 화장실100여개를 청소하지 못했다고 연락이 와서 새벽3시에 현장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형님은 흠뻑 땀에 젖은 모습으로 화장실100여개를 혼자 청소했는데 이른 새벽 출근한 Crabtree Mall 대표가 오더니 형님 손을 덥석 잡으며 수고 했다며 칭찬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청소라는 작업이 주는 기쁨과 보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 일을 계기로 청소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 권력이 높고 낮음을 떠나, 사람이 자기 본연의 길을 찾아가면 그것이 보람된 일이겠다 라고 생각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청소를 통해 건물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깨끗한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자체만으로 기쁨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과감히 청소업을 창업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미용학을 전공해서 미용관련 4개의 국가자격증을 갖고 있고 의학식품 대학원, 건물자산 관리학 석사, 건물자산 관리학 박사를 거치면서 청소에 관련한 이론과 실무를 무장하고 있습니다.
건물이나 시설물 관리를 위해 시설관리서비스, 경비보안 관리서비스, 환경위생 관리서비스(청소서비스)가 필수적인데 시설관리영역에서는 건물유지관리 관련 법령에 따라 전기기사, 기계기사, 방송통신기사, 소방안전기사 등 일정 국가자격 소지자들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경비보안 관리영역 역시 경비업법에 따라 국가자격인 경비지도사를 중심으로 경비보안 관리가 수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건물환경위생 관리영역에서는 공중위생 관리법이나 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폐기물 처리법 등 관계 법령은 있으나 일정한 기술자격제도가 전무하며 청소 경력이나 기술수준을 규정하고 있지 않아 아무나 누구나 자격도 없이 청소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청소관리사, 공중화장실관리사를 시작으로 청소품질관리사 등의 국가자격제도가 시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청소관리사 교육이 우선 되어야 하구요. "
청소노동자를 위한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기업이 있다고 해서 장대같은 빗속을 헤치며 찾아간 청소 114 사무실. 여성 CEO 한 분이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청소에 대해 열변을 토하기 시작하는데 기자도 ‘청소’라는 작업에 이렇게 심오한 의미와 많은 일들이 얽혀져 있음을 처음 알았고 4년제 정규대학에서 청소 관련한 석 박사과정(극동대 건물자산관리학전공)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그가 청소에 미친(美親)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업소개를 하면
‘국가의 수준은 환경의 질이 좌우하고 환경의 질은 청소의 전문성이 좌우한다.’
청소114의 Catch Phrase 이다. 우리회사는 입주청소와 프리미엄 입주청소, 건물시설관리(FM), 청소교육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회사이다. 모든 직원은 청소교육을 기본적으로 교육 받고 현장에서 작업하게 한다. 다양한 건축물 마감재에 어떤 약품과 어떤 장비를 써야 하는지를 교육받는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는 청소일은 고객의 재산을 관리해주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교육받는다.
현재 우리 회사는 6분의 건물자산관리학 석·박사들로 구성되어져 있는 평생교육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평생교육원은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받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 인증도 획득했다. 청소관리사 양성과정은 국비지원 환급과정이며 단기청소 실무교육 등은 청소실무 비환급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요실적은
2018년 4월 설립 후 우리회사는 국립재활원, 휘경여자고등학교, 가평 카세리오 리조트, 충북 중원대학교 기숙사, 구리 남양주 신축 아파트단지 입주청소와 건물시설관리 등을 해오고 있다.
또한 철원군청 평생학습관, 남양주시청, 경산새로일하기센터, 경북새로일하기센터등에서 청소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40시간에서 120시간까지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직업윤리, 입주청소에서부터 카펫트유지관리, 석재유지관리, 창업컨설팅까지의 교육을 받고 나면 청소에 대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계단청소를 14년째 해오고 있다는 60대 여자사장님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창피한 일이 아님에도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못하고 사셨다고 하시면서, 교육을 받고 난 후 본인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하셨다. 우리회사가 목표한 교육의 결과물이다.
건물자산관리학이란 것이 무엇인지?
건물자산의 이론체계로서 기술의 개발을 통하여 인간의 주거환경과 건물자산관리 산업발전을 견인하는 종합 응용과학이다. 건물자산 사용가치와 수익가치 및 처분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이론과학이자 실천과학이다.
다시 말하자면 금융자산은 2%이다. 건물자산은 98%이다. 이 어마어마한 자산인 건물을 어떻게 유지관리 하느냐에 따라 사용가치와 수익가치 및 처분가치를 극대화하여 건물자산의 가치를 상승하게 해주는 학문인 것이다.
기존 유사 기능의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청소114의 특장점은?
우리 회사가 현장에서 사용하는 세제는 친환경제품이다 보니 청소하는 사람의 안전도 고객의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 물론 한국제품에 비해 3배나 비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회사는 친환경 독일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사용하는 걸레는 살균건조된 것을 사용한다.
이런 것들은 청소 실무에 관한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관리 교육을 우리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 업체의 경우 교육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6분의 석박사 교육강사들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청소관리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사업발전전략과 계획은?
첫째, 청소관리사 자격제도의 국가자격을 위해 관련기관 및 정부기관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유는 자격증을 받고 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엄청나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 하시는 사람은 아무런 교육없이 현장에 갔을 때 시키는 일 밖에 할 수 없다. 청소는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본인이 주체가 되어 일을 주도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건축물 마감재의 관리를 어떤 약품으로 어떤 장비를 이용해서 청소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교육 받아야 작업현장을 주도할 수 있다. 기존의 청소는 그저 단순하게 ‘쓸고 닦는다’ 였다. 그러나 지금은 고가의 건축물 마감재의 용도와 그에 맞는 장비와 약품 건축물 마감재의 정보를 알고 청소를 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시로 정보에 대한, 약품에 대한,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제대로 교육받고 안전한 약품을 사용하고 적정한 장비를 사용하여 청소를 해야 하는 그야말로 청소는 기술이요, 과학인 것이다.
대한민국 백만여명의 청소종사자들이 자격을 취득하고 청소일을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경비지도사는 3일교육으로 국가자격을 받을 수 있다. 경비종사자는 현재 10만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청소종사자는 100만여명이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자격이 없다는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라는 모듈안에 청소를 만들어 놓고 사용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일본은 빌딩크리닝 기능사란 명칭으로 국가자격이 있다. 그야말로 기능사의 칭호가 부여된다. 물론 자격증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고 창업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일 하고 싶은 직업 4위가 빌딩크리닝 기능사라고 하니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그런날이 오겠다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둘째, 동네어르신을 상대로 청소업무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그 분들이 살고 계시는 동네를 깨끗하게 하고 정비함으로서 그 일에 참여하는 어르신들도 일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게하고, 더불어 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동네도 깨끗하게 가꾸면서 일정한 근로의 보수도 받는다면 노인들의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한가지 방안이기도 하다.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그냥 지원금을 주는게 아니라, 일정한 노동을 할 수 있게 하고 그 노동의 댓가를 주는 것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지역사업중 하나인 공공근로사업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일본의 경우 장애인과 함께 2인1조로 팀을 이뤄서 동네청소를 담당하게 하고 있다. 매일아침 일찍 일어나야하는 이유가 동네를 깨끗이 해야하는 이유가 그래서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본이 시골 작은마을의 구석구석까지 깨끗한 이유다.
셋째, 공중화장실관리에 대한 지자체 교육 활성화를 추진할 것이다. 법적으로 제도화 되어 있지만 온라인으로 4시간 교육을 하면 이수증을 받을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효성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일정한 교육(40시간)을 받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해야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당연히 장비와 약품을 다룰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데 이 중요한 이론교육과 실습이 빠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또한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인데 우리 회사가 담당할 수 있다.
대표 경영철학이 있다면
청소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열악한 청소현장, 낮은 인건비, 사회적 인식도 저하 등으로 청소 인력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있지만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여기며 최선을 다한다.
현재는 건물자산관리학 박사 5인(김소연, 김종혁, 김승우, 김화기, 이재훈)으로 구성된 청소종사자 권익신장 위원회를 설립하여 각자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청소산업을 발전시키고 청소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청소종사자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때 까지 청소에 미친(美親) 여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