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서울시가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성수품 9종 공급물량을 평년 대비 110%까지 늘린다.
시는 추석 명절을 맞아 물가·민생 안정을 돕는 '추석명절 대비 물가안정관리대책'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가격이 급등한 농수축산물에 대한 시장 공급물량을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등에 나서는 내용이다.

우선 시는 사과와 배, 배추, 무, 대추, 밤, 조기, 명태, 멸치 등 추석 성수품 9종을 중점관리품목으로 지정하고 평소 대비 공급물량을 110%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8일까지 예상되는 공급 물량은 총 1만1628t이다.
상추와 시금치, 열무, 오이, 호박 등 가격이 급등한 신선채소 5종에 대해서는 가락시장 전문경매사를 통해 주요 산지를 방문해 농가와 직접 출하약정을 체결한다. 농가에 지급하는 출하장려금도 기존 위탁수수료의 10%에서 최대 15%까지 확대해 부담을 덜어준다.
시는 불공정 거래를 엄중 단속하고 품목별 가격 동향을 상시 공개해 투명한 유통거래 질서가 확립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치구를 중심으로 명절기간 전후 가격표시제, 원산지표시 불이행 여부, 계량 위반 등을 지도·점검한다. 농수산식품공사에서는 도매시장 상거래 질서 관리를 위해 불법 위탁, 매점매석, 가격 담합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단속한다.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4790억원 규모의 서울사랑상품권을 다음 달 1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되는 서울사랑상품권은 10% 할인된 금액으로 공급되며 발행 자치구 내 소상공인 가맹점 28만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
매출 감소와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500억원 규모의 '4무(無)' 안심금융 특별자금도 추가 공급한다. 4무 안심금융은 담보와 종이서류 제출없이 대출을 신청하고 서울시에서 이자와 보증료를 대신 납부하는 획기적인 융자 방식이다.
시는 농수산식품공사, 자치구와 협력해 '추석맞이 물가대책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 종합상황실에서는 추석 성수 농수산물 수급 현황과 가격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물가 상황을 관리하고 필요시 긴급 가격 점검을 실시한다.
한영희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치솟는 물가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과 침체된 경기로 인한 소상공인 어려움이 동시에 예상된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안정적 농수축산물 공급과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 골목경제 활성화 집중 지원을 중심으로 물가안정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