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서울 송파구의회 박종현 의원은 자칭 '동네흔한목사'였다. 지난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 의원은, 지금은 '가락2동ㆍ문정1동'을 기반으로 한 '현실정치인'이다.
"지난 10여년 간 송파구 시민활동가이자 목사로 살아왔다" 담담히 말하는 박 의원은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조정하고 서로가 공동체로서 공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라 정의한다.
사목 활동에서도 가장 잘한 것은 '경청'이라며 구의동 박종현도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찾아가 듣고 현실에 반영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포부를 밝힌다.
'목사님'으로 사목활동을 하다 구의원에 출마, 당선이 됐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송파에서 처음 한 활동이 2013년 가락동에 아내와 심리상담센터를 시작한 일이었다. '지역사회를 섬긴다'는 마음으로 시작, 취약계층에 심리상담서비스를 제공했다.
관내 다른 기관 또는 단체와 연대하며 활동의 내용과 범위가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지역 시민활동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사목활동의 연장선 상이라 생각했고 반찬나눔 등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2020년에는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행복누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 운영하기도 했다. 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진 이 모든 일들은 개인적으로 지역교회 목회자로서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가치들을 이루는 과정이었다.
10여년의 활동 속에서 우리들의 목소리가 늘 맴도는 느낌이었다.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며 제도권 정치를 통해 '풀뿌리민주주의'를 더 크고 강하게 만들 수 있겠다고 결단하게 되었다.
'동네흔한목사'로 평범한 활동가를 넘어 현실정치에 직접 참여 (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이상과 현실정치'의 간격을 좁혀보고 싶었다.
그러면 '흔한목사' 박종현에게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는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이 갖게 되는 필연적인 갈등을 조정하고 이들이 공동체로서 공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하는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까지 사회적 갈등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소위 권력자들은 이 과정에서 '경청'이라는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를 생략한다. 핑계는 '효율'이다.
정치권력이 목소리 크고, 힘을 가진 쪽으로 기울여 온 이유다. 우리 사회에는 늘 목소리가 작거나,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는 환경에 놓인 이들이 있다. 아니 그들이 세상의 다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정치권력에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찾아가 듣고 현실에 반영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지역 현안 중 중점적으로 해결하시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송파구의회 원구성에서 '행정교육의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013년 가락동에서 심리센터를 열었을 때도 지금도,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다. 그래서 현재 '서강석 구청장의 송파구'를 염려하는 이유기도 하다.
서 구청장이 취임 후 인수위원회를 통해 만들었던 조직개편 시행계획안과 이번 송파구 예산 삭감사업 내역을 살펴보면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다.
기존에 시행되던 주민자치, 마을공동체 관련된 사업들이 중단 통보를 받거나 관련 예산들이 삭감되고 있다. 주민자치회의 자율성 보장이나 이를 통한 복리증진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과제임에도 '서강석의 송파구'에서는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민 차원에서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이들의 의견을 '경청'해 구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말이 나온 김에 덧붙인다면, 지난 8월 8일 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사)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송파지회 창립 발대식'에서 발생한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
당시 행사에는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의원 ▲김웅 국회의원 ▲서강석 구청장 ▲송파구의회 박경래 의장 등을 비롯한 국민의힘 구의원들도 다수 참여했다. 이날 행사 마무리에 사진촬영을 마친 후 단상에서 윤석열 대통령 관련 영상을 테스트하는 장면이 (당일 중계된 한국경제TV) 라이브 방송에 잡혔다. 그러더니 동시에 현수막이 교체되며 '윤사모 중앙회 윤석열대통령 수호 전국임원 비상대책회의'가 그 자리에서 개최되는 일이 있었다.
윤사모 중앙회 집회는 공식적으로 대관신청 없이 이루어졌으며, 전자도 후자도 모두 구청의 지원 아래 진행된 행사다. 명백히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중립의무를 훼손하는 엄청난 사건이다.
주권자인 구민의 대표로 나는 이 문제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엄중히 묻고자 한다.
정리하며 구민들께 마무리 인사를 부탁한다.
현장을 찾아가 겸손히 귀 기울이겠다. 구민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도록 함께 하겠다 약속한다.
'부르시면 달려가고, 부르지 않으셔도 찾아가겠다' 9월부터 가락2동 문정1동 각 골목 골목을 찾아가 정례적으로 말씀을 경청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구의회 사무실은 송파구민에게 환히 열려있는 카페처럼 언제든 마음 편히 찾아오실 수 있도록 활짝 열어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