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BA.5 변이의 검출률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변이에 의한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BA.5 검출률은 9월 2주 97.4%까지 올랐다가 감소하면서 가장 최근인 10월 1주엔 90.6%로 내려왔다.

BA.5의 검출률이 감소한 틈은 다른 변이들이 채우고 있다.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 검출률은 9월 2주 0.6%에 불과했지만 10월 1주엔 약 4배 이상인 2.8%로 증가했고 BA.5 변이의 세부계통 중 하나인 BF.7은 같은 기간 0.07%에서 1.3%로 늘었다. BA.4.6, BA.2.72.5, BJ.1 등 다른 변이들 역시 검출률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세종의 검출률 하락은 다른 변이에 의한 재유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새 변이가 나타나면서 유행이 증가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를 보면 BF.7이 유행하는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은 최근 4주간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과 벨기에의 경우 유행 증가와 달리 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변이의 특성으로 결론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교수는 "새로운 변이이기 때문에 무언가 진화의 이점이 있겠지만 그 이점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려면 시간과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와 달리 국내에서는 BA.5 이후 다른 변이의 검출률이 급속도로 증가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첫 확진자 확인 후 점유율을 빠르게 차지하면서 BA.1은 54일, BA.2는 60일, BA.5는 77일만에 우세종이 된 것과는 다르다.
이는 사회적으로 여전히 일정한 면역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0시 기준 60대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률은 43.8%, 대상자 대비 48.8%로 절반에 달하고 전 국민 3차 접종률은 65.5%, 성인 대상으로는 75.2%다. 전 국민의 87.1%, 성인 중 무려 96.6%는 기본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여기에 오미크론 바이러스 균주를 활용해 만든 2가 백신 접종도 이번 주부터 시작해 첫날 6만1827명이 백신을 맞았다. 예약자는 37만6331명이다.
정 교수는 "2가 백신이 오미크론 오리지널 균주로 만들었고, 변이 바이러스들도 오미크론 변이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기존 백신보다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