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12월 초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철 6차 유행을 피한 사람은 '자연면역'이 없어 겨울철 감염 위험이 높다는 경고가 나온다.
1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확진자 감소세가 현재 정체기에 머물러 있고, 지금부터는 증가할 일만 남았다"며 "12월 초 본격적인 재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월이면 면역력을 갖춘 고령층 인구가 전체의 2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연감염으로 인한 면역력은 6개월,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력은 4개월 정도 유지된다.
올해 여름 코로나 6차 유행 때 감염되지 않은 사람은 겨울철 재유행의 '위험군'인 셈이다. 백신 접종률이 정체되면서 8월 이후 접종자도 고령층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부는 11일부터 고령층,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개량 백신 추가 접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접종률이 0.5%에 불과하다. 일반 성인 3차 접종이 지난해 12월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60세 이하 성인 대부분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유행세가 안정되면서 이제 괜찮다고 안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국민들이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방역 당국이 홍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절기 3·4차 접종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1에 특화된 모더나 개량 백신으로 진행 중이다. 화이자의 BA.1 변이 기반 개량 백신과 BA.4, BA.5 대응 개량 백신도 조만간 접종계획이 발표될 전망이다.
개량 백신 접종 희망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BA.1' 잔여량을 확인해 접종을 예약하면 된다. 잔여백신을 통한 접종은 18세 이상 성인 누구나 가능하다.
정부는 코로나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매년 일정시기에 맞는 '정례화'를 검토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유행의 경우 독감 같은 '계절성'을 띄지 않는 데다 변이도 연이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변이 바이러스에 특화된 개량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최선인 셈이다. 정 위원장은 "8월 이전에 마지막으로 백신을 접종했거나 6월 이전에 감염된 고령층은 반드시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